"반 고흐, 극단적 선택 전 알코올 금단 증상에 시달려"

"반 고흐, 극단적 선택 전 알코올 금단 증상에 시달려"

2020.11.05.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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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극단적 선택 전 알코올 금단 증상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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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기 전 알코올 금단 증상에 시달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고흐가 알코올 금단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섬망'으로 고통스러워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조울증저널(IJBD)에 발표했다.

섬망은 신체 질환이나 약물, 술 등으로 인해 뇌의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환각, 초조함, 떨림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연구팀은 생전 고흐가 쓴 편지와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정신의학적 검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흐는 1888년 자신의 귀를 자른 후 병원에 입원한 뒤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 인한 섬망을 경험했고, 사망 전 심한 우울을 겪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고흐가 간질을 앓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뇌의 더 깊은 부분에서 행동 장애를 일으키는 초점 간질을 앓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흐의 경우 과음과 영양실조, 수면 부족, 정신적 피로와 같은 그의 생활 방식의 결과로 인한 뇌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환자를 직접 조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연구 결과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흐는 1890년 37세 나이에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는데, 이후 그가 겪은 질병에 대한 의학적, 심리적 이론이 다양하게 제시돼왔다. 그중에서도 그가 조울증과 경계성 성격장애 등을 앓아왔다는 것이 널리 받아들여져 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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