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70도 보관' 화이자 백신에 귀해지는 드라이아이스

'영하 70도 보관' 화이자 백신에 귀해지는 드라이아이스

2020.11.13.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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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70도 보관' 화이자 백신에 귀해지는 드라이아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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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효능이 90% 이상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이를 보급하기 위한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화이자의 백신은 유전체인 mRNA로 만들어져 극저온 보관이 핵심이다. 영하 70도에서 유통·보관해야 효능이 보존되는 만큼 유통 시 드라이아이스가 필수다. 드라이아이스는 이산화탄소를 압축해 고체 형태로 만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화이자는 백신을 초저온에서 최대 10일간 5,000개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을 설계했다. 드라이아이스로 포장되고 GPS로 추적되는 여행 가방 크기의 상자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초저온 저장 요건은 미국에서 수준 높은 병원에서도 다루기 어렵다. 자원이 부족한 농촌이나 빈곤국에서는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는 시기와 장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아메시 아달자는 "저온유통체계(콜드 체인)는 백신 전달의 가장 어려운 요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대도시 병원에도 초저온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모든 환경에서 도전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 업계 전문 매체 '가스 월드'는 지난 11일 드라이아이스 업계가 화이자 백신의 보관과 유통을 위한 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이산화탄소 전문 업체 대표는 "이미 식품 배송을 위한 드라이아이스 수요 증가에 따라 드라이아이스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백신이 출시되면 드라이아이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며 드라이아이스의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뉴잉글랜드 등 일부 지역 유통 업체들은 드라이아이스 부족이 심각해 재고가 3시간 만에 동난다"라고 덧붙였다.

백신 유통에 관해 화이자 대변인은 업체가 미국, 독일, 벨기에 등에 있는 유통센터에서 백신을 배송하는 방법에 대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미국 압축가스협회(CGA)도 "코로나19 백신 배포에 어떤 어려움이 있든 압축가스 산업은 백신을 위한 충분한 드라이아이스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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