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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언들이 나온 건 선거를 보름 남짓 앞두고 여야의 '네거티브 전'이 격화할 때였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여당의 부동산 문제를 공세하면서 박영선 후보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22일) :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합니다.]
통상 중년 여성을 낮춰 부르는 의미의 아줌마라는 단어 자체도 문제지만, 맥락과 관련 없이 굳이 여성 후보의 성별을 부각해 비판했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았습니다.
"나는 집 없는 아저씨"라는 안철수 대표의 해명이 핵심을 비껴간 이유입니다.
그런데 야당에서 아줌마가 됐던 박영선 후보가 여당에 와선 엄마, 그리고 딸이 됐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지난 22일) :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피고 기를 그런 마음가짐, 딸의 심정으로 어르신을 돕는 그런 자세를 갖춘 후보입니다.]
여성의 역할을 아이나 노인을 보살피는 것에 가두는 차별성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박영선 후보가 '엄마 리더십'을 공식 선거전략으로 받으면서 비판은 더 커졌습니다.
4선 의원에 장관 출신인 중견 정치인이 정치력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낡은 성 역할 인식까지 굳히는 게 적절하냐는 겁니다.
[조혜민 / 정의당 대변인 (지난 22일) :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면 뭐합니까. 돌봄을 여성의 몫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이런 가운데 상대에 대한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민주당에선 성 소수자 차별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22일) : 그린벨트 해제는 엄청난 수익이 생기는 일입니다. 남성을 여성으로 여성을 남성으로 성별을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란 말까지 있습니다.]
이번 선거가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문제로 시작된 만큼, 여야가 무엇보다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던 게 불과 몇 달 전의 일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 (지난해 11월) : 사과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인지 교육도 강화했고 더 강화하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1월) : 엄정하게 제도, 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치권의 문화 자체를 바꿔야만 합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성인지 감수성을 내면화하겠다던 여야의 다짐이 단순히 위기 모면, 혹은 상대 공격을 위해 내놓은 일회성 약속에 그치고 말지, 선거를 앞두고 지켜보는 눈이 많습니다.
취재기자 : 송재인
촬영기자 : 이승환, 심관흠
영상편집 : 마영후
그래픽 : 강민수
자막뉴스 : 윤현경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여당의 부동산 문제를 공세하면서 박영선 후보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22일) :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합니다.]
통상 중년 여성을 낮춰 부르는 의미의 아줌마라는 단어 자체도 문제지만, 맥락과 관련 없이 굳이 여성 후보의 성별을 부각해 비판했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았습니다.
"나는 집 없는 아저씨"라는 안철수 대표의 해명이 핵심을 비껴간 이유입니다.
그런데 야당에서 아줌마가 됐던 박영선 후보가 여당에 와선 엄마, 그리고 딸이 됐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지난 22일) :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피고 기를 그런 마음가짐, 딸의 심정으로 어르신을 돕는 그런 자세를 갖춘 후보입니다.]
여성의 역할을 아이나 노인을 보살피는 것에 가두는 차별성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박영선 후보가 '엄마 리더십'을 공식 선거전략으로 받으면서 비판은 더 커졌습니다.
4선 의원에 장관 출신인 중견 정치인이 정치력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낡은 성 역할 인식까지 굳히는 게 적절하냐는 겁니다.
[조혜민 / 정의당 대변인 (지난 22일) :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면 뭐합니까. 돌봄을 여성의 몫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이런 가운데 상대에 대한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민주당에선 성 소수자 차별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22일) : 그린벨트 해제는 엄청난 수익이 생기는 일입니다. 남성을 여성으로 여성을 남성으로 성별을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란 말까지 있습니다.]
이번 선거가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문제로 시작된 만큼, 여야가 무엇보다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던 게 불과 몇 달 전의 일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 (지난해 11월) : 사과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인지 교육도 강화했고 더 강화하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1월) : 엄정하게 제도, 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치권의 문화 자체를 바꿔야만 합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성인지 감수성을 내면화하겠다던 여야의 다짐이 단순히 위기 모면, 혹은 상대 공격을 위해 내놓은 일회성 약속에 그치고 말지, 선거를 앞두고 지켜보는 눈이 많습니다.
취재기자 : 송재인
촬영기자 : 이승환, 심관흠
영상편집 : 마영후
그래픽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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