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실수로 뒤바뀐 말레이 쌍둥이 자매, 19년 만에 확인

병원 실수로 뒤바뀐 말레이 쌍둥이 자매, 19년 만에 확인

2021.06.28.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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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실수로 뒤바뀐 말레이 쌍둥이 자매, 19년 만에 확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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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한 쌍둥이가 병원 측 실수로 뒤바뀐 뒤 다른 가정에서 자라다 19년 만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언론 베르나마 통신에 따르면 19년 전 클란탄주 코다바루 지역 한 병원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이 이곳에 있던 또 다른 여아와 바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드르야니와 아드르야나는 이란성 쌍둥이로 알고 한 집에서 자라왔다. 그런데 최근 아드르야니의 진짜 쌍둥이 자매는 노라티라라는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아드르야니가 몇 년 전 한 캠프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아드르야니는 이곳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만났는데, 그중 몇몇이 "너랑 엄청나게 닮은 애가 있다"며 노라티라의 사진을 보여줬다. 아드르야니는 이 친구들로부터 노라티라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공유받았다.

집에 돌아간 아드르야니는 어머니에게 이 소식을 전했지만 어머니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렇게 해프닝으로 지나가는 듯했지만 아드르야니는 지난 2019년 3월 동네 한 슈퍼마켓에서 노라티라와 우연히 마주쳤다.

아드르야니는 "우리 둘 다 말을 잃고 그대로 서 있었다.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지난해 8월 19일 아드르야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생일이라며 게시물을 올렸다. 그런데 이것을 본 친구들은 노라티라의 생일도 이날이라며 놀라워했다.

아드르야니는 "생일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노라티라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에게 연락이 왔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공통점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가족들과 논의한 후 유전자(DNA)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아드르야니와 노라티라가 99.99% 확률로 쌍둥이 자매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드르야니와 쌍둥이인 줄 알았던 아드르야나가 노라티나를 키운 부모의 친딸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아드르야니 가족 측은 "병원에서 아드르야니와 아드르야나의 다리에 붙은 이름표에 같은 산모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두 아이가 이란성 쌍둥이라고 생각하고 지내왔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특히 아드르야나가 충격을 받을까 한동안 결과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드르야나의 친모가 사망한 상태였고, 친부 역시 DNA 검사 결과가 나온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 가족은 아드르야나, 노라티나와 모두 함께 살기로 했다. 노라티나는 지난 1월 자신의 생물학적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르야니의 가족은 변호사를 고용해 병원 측에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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