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출판사 CEO, 1조 원대 유산 내연녀에게 남겨

'해리포터' 출판사 CEO, 1조 원대 유산 내연녀에게 남겨

2021.08.03.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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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출판사 CEO, 1조 원대 유산 내연녀에게 남겨
사진 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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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를 펴낸 미국 출판사 스콜라스틱의 CEO 리처드 로빈슨 주니어가 사망 전 12억 달러(약 1조 3,700억 원) 규모의 유산을 가족이 아닌 내연녀에게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84세인 로빈슨 CEO는 지난 6월 5일 산책하던 중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가 지난 2018년 남긴 유언장이 사망 이후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로빈슨 CEO가 1조 원이 넘는 자신의 재산을 출판사 최고전략책임자이자 그의 내연녀로 알려진 이올레 루체스(54)에게 남기겠다고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로빈슨 CEO에게는 성인인 아들 둘, 전처 등 가족이 있지만 그는 유산을 루체스에게 남겼다.

이 유언장에서 로빈슨 CEO는 루체스에게 경영권이 있는 클래스A를 포함한 스콜라스틱 주식 300만 주 등 이 회사 지분 53.8%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루체스는 옵션을 포함한 보통주 200만 주에 더해 개인 소유품도 물려받는다.

루체스가 받을 수 있는 보통주의 가치만 7천만 달러(약 80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언장에서 로빈슨 CEO는 루체스에 대해 "파트너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루체스는 스콜라스틱에서 30여 년간 일해왔으며, 로빈슨 CEO와 루체스는 수년 간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로빈슨 CEO의 가족 중 몇몇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장남인 존 벤험 로빈슨은 아버지의 유언에 대해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달 처음으로 아버지의 유산이 루체스 앞에 남겨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차남인 모리스 로빈슨도 "지난 2년 동안 아버지와 자주 왕래하며 지냈다"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WSJ은 유족들이 루체스와의 합의를 통해 스콜라스틱의 경영권 주식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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