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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7월 28일, 전남 여수의 한 킥복싱 체육관 관장 A 씨(당시 38살)는 관원생 김현중(가명, 당시 11살) 군의 목을 붙잡고 다리를 걸어 두 차례 바닥에 넘어뜨렸습니다. 머리 부위를 부딪치면서 떨어진 현중 군은 어깨와 허벅지 등에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 사건은 YTN ‘제보이거실화냐’ 방송(2020년 9월 22일)을 통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당시 제작진은 관장 A 씨를 직접 만나 왜 그랬는지 물었습니다. A 씨는 ‘훈육’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체육관 관장 A 씨(당시 인터뷰)]
“그날 아이가 대답할 때 목소리도 작았고, 청소도 수업의 일부인데 참여하지 않고 개인 짐을 챙기길래 주의를 줬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도 아이가 짝다리를 짚자 훈육을 하기 위해 ‘허벅다리걸기’를 하게 됐습니다. 당시 제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관장 A 씨는 2021년 4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중 군에게 사건의 후유증은 오래갔습니다.
[현중 군 아버지 김도윤(가명) 씨]
“저희 가족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아이가 처음에 거의 1년 정도는 아파트 단지를 안 벗어났거든요. 아예 집 밖을 나갈 생각을 안 했어요. 학원차 보면 피한다고도 했고요”
그리고 올해, 제작진은 관장 A 씨에 대한 또 다른 제보를 받았습니다. 2차 피해자가 나왔다는 건데요. A 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 다른 아이에게 또 폭행을 가한 겁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은 2021년 4월 21일. 관장 A 씨는 체육관에 놀러 온 강희재(가명, 15살) 군에게 “나랑 붙어보자”며 갑자기 스파링을 걸었습니다.
[2차 피해자 강희재(가명) 군]
“관장님한테 다른 애들이랑 스파링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하지 말래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잠시 있다가 다시 한 번 해보면 안 되냐고 물었는데, “너 한 번만 더 얘기해 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거기 있던 형이 저한테 “나랑 스파링 할래?”라고 물어봐서 “네”라고 했더니 관장님이 그 형보고 저한테 보호장구를 착용시키래요. 그러더니 갑자기 관장님이 글러브를 끼고 오셨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냥 앉아있을게요”라고 하고 헤드기어를 벗었는데 벗자마자 그 상태로 저를 때리려고 하더라고요”
살려달라는 희재 군의 애원에도 스파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2차 피해자 강희재(가명) 군]
“장난 식으로 관장님이 스파링을 하자는 건 줄 알았는데, 살살 때리는 게 아니고 진짜 죽이려는 식으로 너무 세게 때려서... 발꿈치로 갈비뼈 부위를 차서 숨이 안 쉬어졌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라고 계속 말했는데 “누가 나를 무시하래?”라면서 얼굴을 때리고... 진짜 여기서 죽는구나 싶었어요”
2라운드까지 약 5분간 진행된 일방적 스파링으로 희재 군은 무릎이 까지고 갈비뼈 4개가 골절되는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관장 A 씨는 합의하에 스파링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희재 군 아버지 강정훈(가명) 씨]
“관장한테 전화가 왔길래 제가 CCTV 좀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고장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아버님, 이건 사고입니다. 둘이 합의하에 스파링을 한 겁니다”라고 하는데 울화가 치밀더라고요. 이건 성인이 스파링을 빌미 삼아서 아이를 폭행한 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들어요”
지난해 재판부는 관장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판결했지만, 재범의 위험성이 없고 피의자의 불이익을 고려해 정작 학교나 체육시설 등의 취업제한명령은 면제했습니다. 1차 피해자 현중 군 아버지 김도윤(가명) 씨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2차, 3차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재판부에 A 씨에 대한 취업제한을 강조했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관장 A 씨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으며, 2차 피해자인 희재 군 부모는 관장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황성현 변호사(법률사무소 ‘확신’)]
“법원의 선처를 무시하고 다시 같은 행위를 했기 때문에 분명 가중 처벌돼야 할 것이고요. 해당 재판부도 그 점을 참작해서 가중 처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집유기간 중에 동종의 죄를 또 저질렀어요. 심지어 지난번 행위보다 더욱 가혹하고, 범죄의 결과가 더 중대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제보, 그 후’에서는 2년 전 초등생을 엎어치기한 체육관 관장이 집행유예 기간에 중학생에게 또 폭행을 가한 사건에 대해 다룹니다.
YTN 강재연 (jaeyeon91@ytn.co.kr)
YTN 김한솔 (hans@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 사건은 YTN ‘제보이거실화냐’ 방송(2020년 9월 22일)을 통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당시 제작진은 관장 A 씨를 직접 만나 왜 그랬는지 물었습니다. A 씨는 ‘훈육’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체육관 관장 A 씨(당시 인터뷰)]
“그날 아이가 대답할 때 목소리도 작았고, 청소도 수업의 일부인데 참여하지 않고 개인 짐을 챙기길래 주의를 줬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도 아이가 짝다리를 짚자 훈육을 하기 위해 ‘허벅다리걸기’를 하게 됐습니다. 당시 제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관장 A 씨는 2021년 4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중 군에게 사건의 후유증은 오래갔습니다.
[현중 군 아버지 김도윤(가명) 씨]
“저희 가족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아이가 처음에 거의 1년 정도는 아파트 단지를 안 벗어났거든요. 아예 집 밖을 나갈 생각을 안 했어요. 학원차 보면 피한다고도 했고요”
그리고 올해, 제작진은 관장 A 씨에 대한 또 다른 제보를 받았습니다. 2차 피해자가 나왔다는 건데요. A 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 다른 아이에게 또 폭행을 가한 겁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은 2021년 4월 21일. 관장 A 씨는 체육관에 놀러 온 강희재(가명, 15살) 군에게 “나랑 붙어보자”며 갑자기 스파링을 걸었습니다.
[2차 피해자 강희재(가명) 군]
“관장님한테 다른 애들이랑 스파링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하지 말래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잠시 있다가 다시 한 번 해보면 안 되냐고 물었는데, “너 한 번만 더 얘기해 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거기 있던 형이 저한테 “나랑 스파링 할래?”라고 물어봐서 “네”라고 했더니 관장님이 그 형보고 저한테 보호장구를 착용시키래요. 그러더니 갑자기 관장님이 글러브를 끼고 오셨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냥 앉아있을게요”라고 하고 헤드기어를 벗었는데 벗자마자 그 상태로 저를 때리려고 하더라고요”
살려달라는 희재 군의 애원에도 스파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2차 피해자 강희재(가명) 군]
“장난 식으로 관장님이 스파링을 하자는 건 줄 알았는데, 살살 때리는 게 아니고 진짜 죽이려는 식으로 너무 세게 때려서... 발꿈치로 갈비뼈 부위를 차서 숨이 안 쉬어졌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라고 계속 말했는데 “누가 나를 무시하래?”라면서 얼굴을 때리고... 진짜 여기서 죽는구나 싶었어요”
2라운드까지 약 5분간 진행된 일방적 스파링으로 희재 군은 무릎이 까지고 갈비뼈 4개가 골절되는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관장 A 씨는 합의하에 스파링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희재 군 아버지 강정훈(가명) 씨]
“관장한테 전화가 왔길래 제가 CCTV 좀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고장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아버님, 이건 사고입니다. 둘이 합의하에 스파링을 한 겁니다”라고 하는데 울화가 치밀더라고요. 이건 성인이 스파링을 빌미 삼아서 아이를 폭행한 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들어요”
지난해 재판부는 관장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판결했지만, 재범의 위험성이 없고 피의자의 불이익을 고려해 정작 학교나 체육시설 등의 취업제한명령은 면제했습니다. 1차 피해자 현중 군 아버지 김도윤(가명) 씨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2차, 3차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재판부에 A 씨에 대한 취업제한을 강조했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관장 A 씨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으며, 2차 피해자인 희재 군 부모는 관장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황성현 변호사(법률사무소 ‘확신’)]
“법원의 선처를 무시하고 다시 같은 행위를 했기 때문에 분명 가중 처벌돼야 할 것이고요. 해당 재판부도 그 점을 참작해서 가중 처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집유기간 중에 동종의 죄를 또 저질렀어요. 심지어 지난번 행위보다 더욱 가혹하고, 범죄의 결과가 더 중대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제보, 그 후’에서는 2년 전 초등생을 엎어치기한 체육관 관장이 집행유예 기간에 중학생에게 또 폭행을 가한 사건에 대해 다룹니다.
YTN 강재연 (jaeyeon91@ytn.co.kr)
YTN 김한솔 (han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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