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혐오'로 이어진 갈등..."개체 수 조절" vs "일률적 적용 무리"

[자막뉴스] '혐오'로 이어진 갈등..."개체 수 조절" vs "일률적 적용 무리"

2023.02.24. 오전 10: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지난달 야생 조류 전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길고양이가 도심 공원에서 오리를 공격하거나, 청설모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을 찍은 유튜버는 길고양이가 토종 야생동물들을 해치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먹이 주기를 중단해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어진 / 유튜브 채널 '새덕후' 운영 : (고양이는) 사람의 품을 벗어나게 되면 천적이 없는 최상의 침입종으로서 토종 야생동물들을 해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이른바 '캣맘'을 향한 반감 여론까지 더해지며 이 영상은 일약 논란의 중심이 됐습니다.

또, 최근 문화재청이 제주 마라도에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생존이 고양이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며, 대대적인 길고양이 포획을 검토한 것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심에 사는 조류는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폐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부분은 간과한 채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만 부추기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유튜버가 근거로 제시한 해외 자료들은 우리나라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인수 / '동물행동권 카라' 활동가 : 부정적인 자료들도 다 해외 자료 중 하나일 뿐이고, 이거를 우리나라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거든요.]

이런 가운데 길고양이의 생명과 전체 생태계를 함께 고려하는 인간의 책임감 있는 돌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언 /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 : 특정 종의 개체 수가 많아짐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생태계) 교란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인간의 책임이라고 생각을 하고….]

지난해 서울 등 7대 도시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는 67만여 마리로 추정됩니다.

서울시는 길고양이가 실제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불암산이나 창덕궁 후원 등 생물 종이 다양한 지역에 고양이가 얼마나 출현하는지부터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화면제공 : 유튜브 채널 '새덕후'
자막뉴스 : 김휘란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