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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또 하나의 친구를 잃게 됐습니다.
바로 온두라스인데요.
1941년부터 80년 넘게 이어왔던 두 나라 관계.
하지만 중국과 관계 수립 언급한 온두라스 대통령의 트위터 글 이후
약 10일 만에, 일사천리로 단교 결정이 내려진 겁니다.
그리고 이 상황이 편치 않은 국가, 바로 미국입니다.
대만 최고지도자의 미국 방문이 임박한 상황에서
온두라스 결심 돌리려 자신들이 특사까지 파견했지만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더 치열해지는 미-중 대리전 속 긴장감 감도는 대만 해협,
그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입니다.
중앙아메리카에 자리한 온두라스.
면적 한반도 절반, 인구 천만 명 조금 넘기는 수준인데요.
주목할 측면, 1인당 국내총생산 2,533달러,
중남미 국가 중 뒤에서 3번째로 국민 상당수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온두라스가 80년 넘게 대만의 곁을 지킨 이유도,
그리고 이번 변심의 배경도, 모두 '돈 문제'였습니다.
매년 대만이 온두라스에 제공한 돈 5천만 달러,
그리고 이미 6억 달러 넘게 대만에 빚지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채무 재조정 명목으로 20억 달러 추가로 빌려달라는 요청에
대만이 퇴짜를 놓자 바로 '차이나 머니' 앞세운 중국으로 갈아탄 겁니다.
실제 온두라스 외무부 차관, 한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온두라스에 100억 달러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온두라스 정부의 긍정적인 성명을 환영합니다.]
특히 대만 독자 정체성 내세우는 현 차이잉원 정권 수립 뒤 중국발 공세는 더 심해졌습니다.
정권 출범 직후인 2016년 대만의 수교국, 22개 나라였는데요.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9개 나라가 이탈하며 13개로 줄었습니다.
그중 인구 천만 넘기는 국가는 과테말라와 아이티 단둘뿐.
상당수는 이름도 생소한 나라들인데요.
이런 가운데 차이잉원 총통의 "무의미한 금전외교 하지 않겠다"는 발언,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여기서 주목할 측면, 최근 이뤄진 체코방문단의 대만 방문입니다.
150명이라는 역대 두 번째 규모, 여기에 체코 하원의장의
"언제라도 대만과 함께하겠다"는 짙은 농도의 발언까지 함께였는데요.
러시아 위협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동유럽 국가들,
러시아와 밀착하는 중국에 반발하게 되고 그 반대급부로 대만을 찾을 거라는 계산,
굳이 태평양 섬나라에 많은 돈 들여가며 체제 경쟁 목맬 필요 없다는 건데요.
실제 대만인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보면
수교국 감소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 2017년 47.6%에서 2019년 52.9%
그리고 2021년 60.1%로 점점 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 / 대만 총통 : 중국의 이런 탄압과 위협이 대만이 중국에 소속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겁니다.]
오히려 대만보다 더 표정 관리가 되지 않는 건, 바로 미국인데요.
2020년 만들어진 타이완 동맹 보호법.
"대만과 대사급 외교관계 맺은 나라,
그리고 앞으로 맺을 나라에 미국이 경제적 지원하고 안보 보장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의 뒷마당 북중미에서 이 법안 만들어진 뒤,
니카라과에 이어 온두라스까지 대만과 관계 청산했고, 체면 구긴 미국.
중국이 외교관계에 대가를 약속하지만, 이행되지 않고,
또 빌려주는 돈 역시 상대방에 복잡하고
부실한 부채로 끝난다고 비판한 이유기도 합니다.
하나의 중국 반대하는 '눈엣가시' 차이잉원 정권 흔들고 싶은 중국.
그리고 여기서 소환된 인물, 바로 마잉주 전 총통인데요.
대륙과 타이완 섬으로 양국 정부가 나뉜 뒤,
대만 지도자 출신으로는 최초,
국공내전 이후 무려 74년 만의 첫 방문이었는데요.
명목상 내세운 이유는 '뿌리'
조상 묘소 참배하고 과거 국민당이 중국 본토 지배하던 시절 수도였던 난징과 충칭,
여기에 과거 일본과의 전쟁 주요 장소 찾는 개인적 방문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방문을 시작하며 남긴 말.
"중국과 대만, 모두
뿌리가 같은 중국인이다"
여기에 미래세대라는 상징성 가진
학생 대표 30명까지 함께 하는 일정.
단순 전직 지도자의 추억여행이라고
이번 방문을 볼 수 없는 이유인데요.
실제 대만 선거,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중국 문제'입니다.
과거 연임이 불투명했던 차이잉원, 동아줄 역할을 한 건
2019년 홍콩 민주화운동이었습니다.
자유 외친 홍콩, 그리고 그에 대한 중국의 강경 진압.
친중, 중국인 정체성의 국민당 대신
친미, 그리고 대만 독자 정체성 강조하는 차이잉원의 민진당에 표가 몰린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
반도체 시장의 '슈퍼 을' tsmc를 둘러싼 논쟁입니다.
2022년 3분기 기준.
전세계 점유율 56.1%로 압도적 1위.
여기에 중국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텐센트를 앞지르는
그야말로 대만의 자존심과도 같은 존재인데요.
이런 tsmc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을 두고 중국 관변 매체의 발언
"대만 tsmc가 미국 ussmc 됐다"
여기에 대만 국민당까지 합세해서
"미국에 tsmc를 갖다 바치고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중국과 대만 전쟁을 막는 최대 변수로도 꼽히는,
대만 안보 지킬 국민 기업.
이를 둘러싸고도 친중과 친미, 그 대리전은 이미 시작된 상황입니다.
2,952명 만장일치.
터져 나온 기립박수.
당과 군에 이어 정부 수반, 국가주석 자리까지,
마오쩌둥도 하지 않았던 당·정·군 3연임 작업에
최근 마침표 찍은 시진핑.
하지만 대만 향한 무력 사용 언급했던
작년과 달리, 발언 수위는 조절하는 모양새였는데요.
글로벌 평화 중재자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의도와 함께 또 하나 거론된 게
내년 '대만판 대선' 앞두고 친중세력 입지 고려한 게 아니냐는 측면이었습니다.
그래서 국제사회, 여전히 의심의 눈초릴 거두지 않고 있는데요.
인민해방군이 창군 100주년이자 시진핑 3기 마지막 해인 2027년.
그때까지 대만침공 준비할 것을 시진핑이 군에 지시했다는
미 정보기관, CIA 국장의 분석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거론되는 '대만 고슴도치 전략'
만지면 어쨌든 다치게 되는 고슴도치처럼,
덩치 큰 중국이라도 건드리면 피해 볼 수밖에 없게
대만을 거대한 요새로 만들고, 미국이 적극 돕는다는 발상인데요.
하지만 대만 국민의 불안감,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침공 시 미국이 무기만 지원할 거란 답변이 40%,
반면 병력을 지원할 거란 답변은 10%에 불과했습니다.
빨라지는 신냉전 시계,
그리고 1년 앞으로 다가온 대만의 최고지도자 선거.
미국을 찾는 현 총통.
그리고 중국을 찾은 전 총통.
미국과 연대 강조하는 민진당.
반면 상대적으로 중국과 관계 개선 추구하는 국민당.
정치와 외교, 여기에 반도체까지.
팽배한 미-중 대리전 양상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방이슈 박광렬이었습니다.
#시진핑 #차이잉원 #대만 #타이완 #바이든 #미중갈등 #신냉전 #ytn
기획·구성 : 박광렬(parkkr0824@ytn.co.kr)
촬영 : 안용준(dragonjun@ytn.co.kr)
편집 : 이형근(yihan3054@ytn.co.kr)
그래픽 : 김현수(kimhs4364@ytn.co.kr)
총괄 : 김재형(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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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온두라스인데요.
1941년부터 80년 넘게 이어왔던 두 나라 관계.
하지만 중국과 관계 수립 언급한 온두라스 대통령의 트위터 글 이후
약 10일 만에, 일사천리로 단교 결정이 내려진 겁니다.
그리고 이 상황이 편치 않은 국가, 바로 미국입니다.
대만 최고지도자의 미국 방문이 임박한 상황에서
온두라스 결심 돌리려 자신들이 특사까지 파견했지만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더 치열해지는 미-중 대리전 속 긴장감 감도는 대만 해협,
그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입니다.
중앙아메리카에 자리한 온두라스.
면적 한반도 절반, 인구 천만 명 조금 넘기는 수준인데요.
주목할 측면, 1인당 국내총생산 2,533달러,
중남미 국가 중 뒤에서 3번째로 국민 상당수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온두라스가 80년 넘게 대만의 곁을 지킨 이유도,
그리고 이번 변심의 배경도, 모두 '돈 문제'였습니다.
매년 대만이 온두라스에 제공한 돈 5천만 달러,
그리고 이미 6억 달러 넘게 대만에 빚지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채무 재조정 명목으로 20억 달러 추가로 빌려달라는 요청에
대만이 퇴짜를 놓자 바로 '차이나 머니' 앞세운 중국으로 갈아탄 겁니다.
실제 온두라스 외무부 차관, 한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온두라스에 100억 달러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온두라스 정부의 긍정적인 성명을 환영합니다.]
특히 대만 독자 정체성 내세우는 현 차이잉원 정권 수립 뒤 중국발 공세는 더 심해졌습니다.
정권 출범 직후인 2016년 대만의 수교국, 22개 나라였는데요.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9개 나라가 이탈하며 13개로 줄었습니다.
그중 인구 천만 넘기는 국가는 과테말라와 아이티 단둘뿐.
상당수는 이름도 생소한 나라들인데요.
이런 가운데 차이잉원 총통의 "무의미한 금전외교 하지 않겠다"는 발언,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여기서 주목할 측면, 최근 이뤄진 체코방문단의 대만 방문입니다.
150명이라는 역대 두 번째 규모, 여기에 체코 하원의장의
"언제라도 대만과 함께하겠다"는 짙은 농도의 발언까지 함께였는데요.
러시아 위협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동유럽 국가들,
러시아와 밀착하는 중국에 반발하게 되고 그 반대급부로 대만을 찾을 거라는 계산,
굳이 태평양 섬나라에 많은 돈 들여가며 체제 경쟁 목맬 필요 없다는 건데요.
실제 대만인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보면
수교국 감소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 2017년 47.6%에서 2019년 52.9%
그리고 2021년 60.1%로 점점 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 / 대만 총통 : 중국의 이런 탄압과 위협이 대만이 중국에 소속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겁니다.]
오히려 대만보다 더 표정 관리가 되지 않는 건, 바로 미국인데요.
2020년 만들어진 타이완 동맹 보호법.
"대만과 대사급 외교관계 맺은 나라,
그리고 앞으로 맺을 나라에 미국이 경제적 지원하고 안보 보장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의 뒷마당 북중미에서 이 법안 만들어진 뒤,
니카라과에 이어 온두라스까지 대만과 관계 청산했고, 체면 구긴 미국.
중국이 외교관계에 대가를 약속하지만, 이행되지 않고,
또 빌려주는 돈 역시 상대방에 복잡하고
부실한 부채로 끝난다고 비판한 이유기도 합니다.
하나의 중국 반대하는 '눈엣가시' 차이잉원 정권 흔들고 싶은 중국.
그리고 여기서 소환된 인물, 바로 마잉주 전 총통인데요.
대륙과 타이완 섬으로 양국 정부가 나뉜 뒤,
대만 지도자 출신으로는 최초,
국공내전 이후 무려 74년 만의 첫 방문이었는데요.
명목상 내세운 이유는 '뿌리'
조상 묘소 참배하고 과거 국민당이 중국 본토 지배하던 시절 수도였던 난징과 충칭,
여기에 과거 일본과의 전쟁 주요 장소 찾는 개인적 방문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방문을 시작하며 남긴 말.
"중국과 대만, 모두
뿌리가 같은 중국인이다"
여기에 미래세대라는 상징성 가진
학생 대표 30명까지 함께 하는 일정.
단순 전직 지도자의 추억여행이라고
이번 방문을 볼 수 없는 이유인데요.
실제 대만 선거,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중국 문제'입니다.
과거 연임이 불투명했던 차이잉원, 동아줄 역할을 한 건
2019년 홍콩 민주화운동이었습니다.
자유 외친 홍콩, 그리고 그에 대한 중국의 강경 진압.
친중, 중국인 정체성의 국민당 대신
친미, 그리고 대만 독자 정체성 강조하는 차이잉원의 민진당에 표가 몰린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
반도체 시장의 '슈퍼 을' tsmc를 둘러싼 논쟁입니다.
2022년 3분기 기준.
전세계 점유율 56.1%로 압도적 1위.
여기에 중국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텐센트를 앞지르는
그야말로 대만의 자존심과도 같은 존재인데요.
이런 tsmc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을 두고 중국 관변 매체의 발언
"대만 tsmc가 미국 ussmc 됐다"
여기에 대만 국민당까지 합세해서
"미국에 tsmc를 갖다 바치고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중국과 대만 전쟁을 막는 최대 변수로도 꼽히는,
대만 안보 지킬 국민 기업.
이를 둘러싸고도 친중과 친미, 그 대리전은 이미 시작된 상황입니다.
2,952명 만장일치.
터져 나온 기립박수.
당과 군에 이어 정부 수반, 국가주석 자리까지,
마오쩌둥도 하지 않았던 당·정·군 3연임 작업에
최근 마침표 찍은 시진핑.
하지만 대만 향한 무력 사용 언급했던
작년과 달리, 발언 수위는 조절하는 모양새였는데요.
글로벌 평화 중재자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의도와 함께 또 하나 거론된 게
내년 '대만판 대선' 앞두고 친중세력 입지 고려한 게 아니냐는 측면이었습니다.
그래서 국제사회, 여전히 의심의 눈초릴 거두지 않고 있는데요.
인민해방군이 창군 100주년이자 시진핑 3기 마지막 해인 2027년.
그때까지 대만침공 준비할 것을 시진핑이 군에 지시했다는
미 정보기관, CIA 국장의 분석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거론되는 '대만 고슴도치 전략'
만지면 어쨌든 다치게 되는 고슴도치처럼,
덩치 큰 중국이라도 건드리면 피해 볼 수밖에 없게
대만을 거대한 요새로 만들고, 미국이 적극 돕는다는 발상인데요.
하지만 대만 국민의 불안감,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침공 시 미국이 무기만 지원할 거란 답변이 40%,
반면 병력을 지원할 거란 답변은 10%에 불과했습니다.
빨라지는 신냉전 시계,
그리고 1년 앞으로 다가온 대만의 최고지도자 선거.
미국을 찾는 현 총통.
그리고 중국을 찾은 전 총통.
미국과 연대 강조하는 민진당.
반면 상대적으로 중국과 관계 개선 추구하는 국민당.
정치와 외교, 여기에 반도체까지.
팽배한 미-중 대리전 양상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방이슈 박광렬이었습니다.
#시진핑 #차이잉원 #대만 #타이완 #바이든 #미중갈등 #신냉전 #ytn
기획·구성 : 박광렬(parkkr0824@ytn.co.kr)
촬영 : 안용준(dragonjun@ytn.co.kr)
편집 : 이형근(yihan3054@ytn.co.kr)
그래픽 : 김현수(kimhs436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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