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극심한 경제난 공포에 떠는 한인들...약탈·방화까지 '심각'

[자막뉴스] 극심한 경제난 공포에 떠는 한인들...약탈·방화까지 '심각'

2023.09.18.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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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라도 휩쓸린 듯 진열장이 텅텅 비고, 바닥에는 쓰레기와 온갖 잔해만 가득합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일부 도시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인근 상점들이 약탈당한 모습입니다.

단순 절도뿐 아니라 가게가 불타거나 주인이 괴한을 향해 총을 쏘는 모습 등이 언론과 SNS에 등장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아만다 리오스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약탈 사태는 매우 안 좋다고 봅니다. 실제로 약탈자들은 '배가 고파서 했다'고 했지만, 뉴스에서 보니까 음식이 아닌 맥주, 와인 등을 약탈해 갔습니다. 그들이 한 짓은 정말 나쁜 행동입니다.]

오랜 경제난과 정치 불신에 따른 반발이 이런 약탈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 1년 동안 물가가 두 배 오르면서 서민들의 고충이 날로 커지는 데다,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 혼란도 심각한 상황.

[벨렌 사마라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경제 위기는 매번 우리를 여유 없게 만듭니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것이 스트레스가 극심해요. 예를 들어 초콜릿 과자 같은 것을 오늘 사고 나서 다음 날만 돼도 가격이 더 오릅니다. (정치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의류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한인 상권 밀집 지역에도 약탈 사태가 벌어졌다는 유언비어가 한때 퍼졌습니다.

[이지연 / 의류 도매업 : 이 근처에서 약탈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 저희도 놀라서 다 문을 닫고 그런 해프닝(소동)이 있었는데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군중심리 같은 게 굉장히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동포 사회에도 불안감이 번지면서, 영업시간을 줄이고 일찍 문을 닫는 한인 매장이 늘고 있습니다.

[이지연 / 의류 도매업 :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가게 문 여는 시간이 한 1시간에서 30분 정도 줄었는데 요즘에는 불안하기도 하고 4시, 4시 반에도 사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고. 약탈이 시작되면 약탈자가 아닌 사람도 갑자기 물건을 가지고 뺏어가고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당한 사람들은 굉장히 힘들단 소리를 들었고요.]

더 적극적인 자구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만일의 소요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한인회 자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경찰과 시청 등 현지 기관과 협조해 한인 상권 골목마다 안전 인력 배치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한준 / 재아한인상인연합회장 : 각 지역 경찰서장과 지역 경찰들, 구청과 시청에 연락해서 사람, 인원을 파견해서 골목마다 경찰을 최대한 배치하도록 노력했고요. 항상 선거 기간에는 여러 소요사태가 일어날 수 있고 해서 우리 상인회에서도 지역 경찰과 시청, 구청과 긴밀히 협조하는 것으로 저희가 대비를 하고 있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JP 모건이 아르헨티나의 연말 물가상승률이 190%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는 등 정세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동포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YTN 월드 정덕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자막뉴스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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