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타우러스'에 "핵전쟁" 경고한 푸틴…균열 보이는 유럽 [지금이뉴스]

독일 '타우러스'에 "핵전쟁" 경고한 푸틴…균열 보이는 유럽 [지금이뉴스]

2024.03.05.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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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며 서방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유럽연합(EU) 쌍두마차인 프랑스와 독일 지도자의 연이은 말실수로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온 유럽의 균열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습니다.

NYT는 4일(현지시간) `이번엔 독일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동맹을 좌절시킬 차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난 달 하순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거론해 동맹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럽에 새로운 파문을 몰고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숄츠 총리의 문제의 발언은 지난 달 29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열린 유권자 대면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왜 독일이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사거리가 500km에 달하는 독일산 장거리 순항 미사일 타우러스는 나토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의 장거리 미사일인데 이를 확보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습니다.

숄츠 총리는 드레스덴 행사에서 "(타우러스가)잘못 설정될 경우 모스크바 어느 곳이든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영국과 프랑스가 표적 조절을 위해 하는 일을 독일은 할 수 없다. 시스템을 다뤄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스칼프(SCALP) 운용을 위해 자국군을 전장에 배치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입니다.

마크롱발(發) 홍역을 치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나온 숄츠 총리의 발언은 당장 전쟁 기밀을 누설했다는 비판을 불렀습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숄츠 총리의 발언 이틀 뒤 "스톰 섀도 운용과 표적 설정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할 일"이라고 반박했고, 토비아스 엘우드 전 영국 하원 국방위원장은 "타우러스 지원 문제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한 `노골적인 기밀정보 오용`"이라고 숄츠 총리를 비난했습니다.

NYT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 핵전쟁도 불사할 것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고한 시점에 서방의 균열상이 노출됐다며 우크라이나 전황이 교착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하원에 가로막혀 주춤한 시기에 단결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서방의 처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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