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색만 바꿔 '경유'로 둔갑... '4천2백만 리터' 향한 곳

[자막뉴스] 색만 바꿔 '경유'로 둔갑... '4천2백만 리터' 향한 곳

2024.06.04.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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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쳐 영장을 집행합니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으로 현 시간부로 체포합니다."

값싼 선박용 경유를 빼돌려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해온 혐의로 전북 지역 조직폭력배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년여 동안 전국 25개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며 가짜 경유 4천2백만 리터, 시가 580억 원 상당을 유통해온 혐의입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붉은색을 띠는 선박용 기름에 이 화학약품을 섞어 정상 경유처럼 색상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여과 장치를 통해 색상을 바꾸는 기존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수법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배에 사용되는 기름은 세금이 면제돼 일반 경유의 절반 가격인데, 환경 오염과 엔진 수명 단축 등의 이유로 자동차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피의자들이 만든 가짜 경유를 분석한 결과, 황 성분이 기준치의 32배에 이르는 318ppm이 검출됐습니다.

[류한영 / 한국석유관리원 기획검사팀장 : 미세먼지 발생이 최대 63배까지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기 환경에 영향을 주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등의 배출이 최대 70%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항구에 정박 중인 대형 선박 선장들로부터 기름을 빼돌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상득 /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종 제조 수법이 최초 확인된 만큼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단속을 강화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40대 총책 등 9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29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범죄 수익금으로 압수한 12억 원을 기소 전 몰수 보전하고,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ㅣ권민호
자막뉴스ㅣ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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