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사망자수에 결국...동요하기 시작한 북한군 부모들 [Y녹취록]

'상상초월' 사망자수에 결국...동요하기 시작한 북한군 부모들 [Y녹취록]

2024.12.26.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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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채운 앵커
■ 출연 : 김금혁 전 보훈부장관 보좌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숨진 북한군 병사 품에서 발견된 손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해 봤는데요. 이런 내용입니다.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 품을 떠나 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나의 송지명 동무. 이렇게 써져 있고요. 건강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런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이 편지, 절절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지만 부쳐지지 못한 편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면 러시아를 로시아라고 하나 봐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는 러시아 현지의 발언을 그대로 따서 로씨야라고 부릅니다. 실질적으로 러시아어를 배운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로씨야라고 발음을 한다고 합니다. 해당 편지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를 한 편지입니다. 의미가 좀 있습니다. 특수작전군이 공개했다는 것은 일반적인 드론이라든가 그런 포탄이라든가 이런 걸로 인해서 살상당한 북한군 병사가 아니라 특수작전군의 직접적인 전투에 의해서 사살당한 병사고 그리고 그 사살당한 병사의 여러 가지 품목들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수첩이 발견됐고요. 그 수첩 안에 저 편지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수첩 안에 있던 다른 내용에 대해서 우크라이나가 추후 공개를 한다고 하니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지켜보면 될 것 같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 수첩에 있는 편지는 12월 9일에 쓰여진 것이고 송지명이라고 하는 동료한테 쓴 편지인데 내용을 봤을 때 저희가 유추할 수 있는 건 그 동료 역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일 것으로 추정되고요. 아마 현재 전사한 이 병사와는 다른 지역에서 전투를 치르고 있는, 그렇기 때문에 편지를 부쳐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을 해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도 동시에 드는 것 같습니다.

◇앵커> 내용에는 부모님과 친구, 동료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은 이 병사가 사망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까?

◆김금혁>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모두 종합적으로 분석을 해 보면 북한에 있는 부모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 2000명 정도가 파병되지 않았습니까? 그 1만 2000명의 부모들은 정확히 자기 자식이 어디서 뭘 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유추 정도는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북중 국경을 통해서 일정량의 정보가 많이 들어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뜬소문으로만 북한 내부에 전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불안해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라고 전해지고 있고요.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그들한테 언제, 며칠날 어느 부대, 러시아의 어느 지역으로 갔다고 알려주지 않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전사한 사실에 대해서도 북한이 지금 함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갑작스럽게 전사자가 이렇게 많이 발생했는데,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지금 약 3000명가량 되지 않습니까? 그 3000명가량의 신변에 대해서 부모들한테 통지를 해야 하는데 앞전 상황, 파병이 되었다는 상황조차 알리지 않은 마당에 전사했다, 혹은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알리는 것 자체가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부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현재 북한 주민들한테 러시아 파병에 대한 마땅한 근거를 찾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어린 나이의 병사들로 알려져 있고 지금 짧은 편지 내용만 봐도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큰지 알 수 있는데 가족들한테 소식 전하는 것도 차단되어 있다면 시간이 갈수록 심리적 동요도 커질 것 같거든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북한군의 고질적인 구조 자체가 파병이 되기 이전에도, 즉 북한에서 병사로서 복무를 할 때에도 가족과 마땅히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습니다. 1년에 많아 봤자 2~3번 정도의 편지, 서신을 주고받는 것 이외에는 병사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까.


대담 발췌: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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