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피해를 키운 주요 요인으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종단 인근의 콘크리트 재질 둔덕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 상황에서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장치)와 둔덕에 부딪혔습니다.
해당 로컬라이저는 흙으로 쌓은 높은 둔덕 위에 설치된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 구조물로 구성돼 있었고, 여객기는 이 구조물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당 둔덕은 활주로와 지면 간 수평을 맞추기 위해 설치됐으며, 로컬라이저 기초 구조물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지반 위로 약 7cm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공항안전운영기준에 따르면 구조물이 7.5cm 이상 높지 않고 쉽게 부서질 수 있도록 설치돼야 하지만, 무안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는 안전구역 바깥에 위치해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외국 전문가들은 둔덕과 로컬라이저의 위치와 설계가 사고 피해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국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활주로 끝에 단단한 구조물이 있다는 것은 사실상 범죄에 가깝다”며 “비행기가 둔덕과 충돌하면서 거의 즉시 파괴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버런 사고에서 이처럼 단단한 구조물을 본 적이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반면 항공 전문가 샐리 게틴은 둔덕과 로컬라이저의 위치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될 수는 있지만, 활주로 끝에 더 많은 공간이 있었다 해도 사고를 피하기는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활주로 종단 너머를 수평으로 정리하고 둔덕 없이 로컬라이저를 설치해 유사한 사고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가 있습니다.
2016년 UPS 화물기가 인천공항에서 오버런 사고를 일으켰을 때, 로컬라이저와 충돌에도 불구하고 모든 승무원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버런 사고를 대비해 로컬라이저는 비행기가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며 “둔덕 대신 철골 구조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항 안전 설비의 설계와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화면출처ㅣX@flightradar24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사고 당시 여객기는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 상황에서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장치)와 둔덕에 부딪혔습니다.
해당 로컬라이저는 흙으로 쌓은 높은 둔덕 위에 설치된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 구조물로 구성돼 있었고, 여객기는 이 구조물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당 둔덕은 활주로와 지면 간 수평을 맞추기 위해 설치됐으며, 로컬라이저 기초 구조물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지반 위로 약 7cm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공항안전운영기준에 따르면 구조물이 7.5cm 이상 높지 않고 쉽게 부서질 수 있도록 설치돼야 하지만, 무안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는 안전구역 바깥에 위치해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외국 전문가들은 둔덕과 로컬라이저의 위치와 설계가 사고 피해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국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활주로 끝에 단단한 구조물이 있다는 것은 사실상 범죄에 가깝다”며 “비행기가 둔덕과 충돌하면서 거의 즉시 파괴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버런 사고에서 이처럼 단단한 구조물을 본 적이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반면 항공 전문가 샐리 게틴은 둔덕과 로컬라이저의 위치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될 수는 있지만, 활주로 끝에 더 많은 공간이 있었다 해도 사고를 피하기는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활주로 종단 너머를 수평으로 정리하고 둔덕 없이 로컬라이저를 설치해 유사한 사고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가 있습니다.
2016년 UPS 화물기가 인천공항에서 오버런 사고를 일으켰을 때, 로컬라이저와 충돌에도 불구하고 모든 승무원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버런 사고를 대비해 로컬라이저는 비행기가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며 “둔덕 대신 철골 구조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항 안전 설비의 설계와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화면출처ㅣX@flightradar24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