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못한 침투에 '깜짝'...체포 가능할 수 있었던 찰나의 순간들 [지금이뉴스]

생각지 못한 침투에 '깜짝'...체포 가능할 수 있었던 찰나의 순간들 [지금이뉴스]

2025.01.15.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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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관저 앞에서 영장을 제시한 지 약 3시간 만에 3차 저지선을 넘어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이어 오전 10시 33분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공지했습니다.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 당시 공수처와 경찰이 경호처와 대치하다가 약 5시간 만에 철수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이번 체포영장 집행이 수월했던 가장 큰 이유로는 물론 경호처의 소극적 태도가 꼽히지만, 1차 집행 당시 관저 저지선에 '인간띠'로 동원됐던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과 33군사경찰경호대도 이번에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은 1차 집행 당시 예상치 못한 군 병력이 앞을 가로막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후 사병을 동원했다는 의혹 등에 비판이 쏟아지자 국방부는 체포영장 저지 과정에 병력을 투입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2차 영장 집행에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늘 관저 내 1·2·3차 저지선은 대부분 차벽으로 구성돼 경찰 등이 빠르게 관저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호처 직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인력이 관저 입구에 집결하기도 했으나 진입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습니다.

저지하는 인력은 적었던 반면 진입하는 경찰은 거듭된 회의로 치밀한 작전계획을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지난 3일에는 공수처 인력 30명, 경찰 인력 120명 등 150명이 투입됐는데, 경찰은 2차 집행을 앞두고 인원을 8배 이상, 1천명선으로 대폭 늘려 '인해전술'로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서울·수도권 광역수사단 소속 형사를 투입하고 진입조와 체포조·호송조 등 역할을 미리 분담했고 차벽과 철조망 등으로 '요새'가 된 관저에 진입하기 위해 사다리와 절단기 등도 준비했습니다.

군사교범 등에 따르면 통상 공격과 방어 작전을 수행할 때 작전 성공을 위한 이상적인 공격자와 방어자의 비율은 3대 1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공격 인원은 방어자의 3배 이상이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체포 작전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투입해 경호처 인력을 압도한 셈입니다.

모두가 예상한 관저정문 외에도 관저 뒤 매봉산 등산로를 통한 침투 역시 계획하며 경호처의 시선을 분산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날 밤 관저 앞 윤 대통령의 지지자 50여명이 연좌 농성에 나서자 기동대를 투입해 빠르게 이들을 해산하고 체포조의 진입로를 사전 확보했습니다.

이날 관저 주변에는 기동대도 지난 3일(45개 부대, 약 2천700명)보다 많은 54개 부대 3천200여명이 배치되며 질서 관리에 나섰고, 관저 밖 집회는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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