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화재 초기에 작동했더라면..." 포착된 '엉터리' 소방 시설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의 시공사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과 노동 당국 수사관들이 압수 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나옵니다.

작업자 6명이 숨진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 만에 시공사와 하청업체, 인허가 관련 기관 등 9곳에서 영장이 집행됐습니다.

리조트 전체 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희생자 6명 모두 1층 승강기 앞에서 발견됐다며 작업자들의 이동 경로 등 화재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태우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발화부가 PT룸 배관 주변으로 확인된 만큼, 계속해서 화재 원인을 명확히 하는데 수사 중점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고….]

사고 현장을 살핀 전문가는 소방 시설이 정상 작동하기 힘든 상태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화재 초기에 제대로 작동했다면 큰 인명 피해로 번지지 않았을 거란 점에서 책임 소재를 판단할 단서가 될 거로 보입니다.

[박경환 / 한국소방기술사회장 : 스프링클러도 마찬가지로 캡(덮개)이 씌워진 상태로 존재하고, 단자라고 해서 (화재) 감지기를 연결하는 베이스만 있고 실제로 감지기는 다 빠져 있는 그런 상황도 있습니다.]

경찰은 리조트의 사용 승인 이후에도 대규모 공사가 이뤄진 게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도면대로 건축됐는지, 인허가 절차에는 문제가 없는지 조사한 뒤 수사 범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 관계자 일부가 입건된 가운데 수사 상황에 따라 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자막뉴스ㅣ이선, 고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