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잔혹한 인체 실험의 현장...하얼빈 731부대 역사박물관

[자막뉴스] 잔혹한 인체 실험의 현장...하얼빈 731부대 역사박물관

2025.03.01.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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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가 조국 독립을 염원하며 의거를 단행한 중국 하얼빈.

이곳에는 또 하나의 비극적인 역사가 남아있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 셀 수 없이 많은 인체 실험과 대량 학살이 자행되었던 일본군 731부대의 흔적입니다.

그 참혹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731 역사 박물관에는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731부대가 주둔했던 장소를 보존해 만든 731 부대 유적지.

일본군은 패망 후 전쟁 범죄를 감추기 위해 대부분의 건물을 폭파했지만,

27개소의 잔해는 여전히 참혹한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진열관에는 731부대가 자행한 생체 실험과 세균전의 실체를 알리는 전시품이 가득합니다.

400시간에 달하는 전 부대원의 음성 진술, 2만 건 이상의 실험 물품, 30만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가 과거를 증명하는 증거로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잔인한 범죄 현장을 증명하는 수많은 기록 앞에서 관람객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합니다.

[왕젠궈 / 중국 시민 : 현재의 사람들이 반드시 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를 소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류잉 / 중국 시민 : 중국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는 그냥 '한'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런 원한 말고는 희생된 분들을 놓고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스크린에 하나씩 떠오르는 희생자들의 이름.

그중에는 한국인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조용히 흰 국화 한 송이를 올리며 추모의 마음을 전합니다.

[란즈란 / 중국 시민 : 우리의 현재 생활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열들의 굳건한 의지와 태도가 있었기에 우리의 현재 생활이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삶의 기초를 닦아 주었고 그래서 우리의 현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고 교훈을 되새기는 공간으로서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731부대 역사박물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하얼빈에서 YTN 월드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ㅣ유예진
자막뉴스ㅣ정의진, 이도형

#YTN자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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