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70% 빚으로 홈플러스 인수..."MBK가 몰랐다? 말도 안 돼" [Y녹취록]

'승자의 저주' 70% 빚으로 홈플러스 인수..."MBK가 몰랐다? 말도 안 돼" [Y녹취록]

2025.03.09. 오전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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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좋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선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이게 보통 경영상 악재가 많을 때 뉴스에 나오는 단어인데 어떤 제도인지부터 먼저 설명해 주실까요?

◆이인철> 그렇습니다. 우리가 흔히 몸이 아프면 어디를 가나? 병원을 가는데 바로 주변에 있는 거점병원을 먼저 가서 정말 심각하게 아프다. 그러면 종합병원으로 가는 2단계를 거치잖아요. 마찬가지로 기업도 비슷합니다.

기업도 부도직전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자율적인 구조협약이라고 해서 워크아웃 단계를 거치는데 이것을 건너 뛰고 바로 법원에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 자금이 바닥이 나서 최후 상황으로 좀 기업을 살리는 제도가 바로 기업회생제도, 이른바 법정관리인데 지금 보면 정말 자금이 바닥나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나 의문이에요.

3월 4일 바로 기업회생신청을 법원이 하고 즉시 받아들였거든요. 그런데 당시 현황을 보면 홈플러스는 3000억 원 정도 유동성도 있어요. 여기다가 매달 홈플러스 운영으로 인해서 3000억 원 정도 현금까지 들어와요. 여기에다가 지금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이 많잖아요.

부동산 자산도 4조 7000억 원가량, 감정평가 기준으로 자산은 넉넉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급하게 여유자금이 있는데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MBK파트너스 사모펀드도 그렇고 지금 홈플러스도 그렇고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하십니까?

◆이인철> 맞습니다. 저는 굉장히 공감하는데요. 어쩌다가 홈플러스가 법원에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느냐. 이유는 저는 크게 두 가지로 봐요. 일단 무리한 인수합병과 더불어서 온라인 전환의 전략 부재도 한몫을 했다고 보는데 여기 보면 홈플러스의 대주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파트너스입니다.

2015년 7조 2000억 원을 들여서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당시 인수할 때부터 빚이 너무 많았어요. 부채, 5조 원을 끌어들여서. 이게 승자의 저주다. 인수가도 비싸지만 부채가 너무 많다. 70%가량을 빚을 내서 샀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사고 난 다음도 유통환경이 좋지 않았어요. 코로나 거치면서 우리 대부분 매장 가서 구매하는 것보다 쿠팡천하예요. 쿠팡은 이미 대형마트뿐 아니라 백화점 3사의 매출을 추월할 정도로 급속하게 유통환경이 지금 온라인화되고 있는데 그런데 유독 홈플러스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장 비중이 워낙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인수하고 난 다음에 2021년부터 4년 연속 적자예요. 현재 금융부채가 2조 원 정도 되고 1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460%가 넘어서 1년간 이자로만 나가는 비용이 연간 4000억 원이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그동안 정말 알짜 부동산 14개가량을 매각했어요. 알토란과 같은 것을 매각해서 4조 1000억 원가량, 그걸 갖고 온전히 이것을 영업이익이나 이것으로 차입금 갚고 이자 갚고 이런 데 써왔는데 이게 계속 적자가 나다 보니 앞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

향후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우니까 선제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는 얘기인데 그럼에도 돈이 단기여유자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법원에 요청한 건 어쩌면 이자를 낮추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MBK파트너스 쪽에서는 신용평가 등급 하락, 그러니까 강등 가능성을 몰랐다고 했더라고요. 그런데 작년 말에 홈플러스 부채 비율이 1408%라고 하는데 이게 강등 가능성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인철> 신용등급은 점진적으로 낮아졌고요. 그리고 이것을 신청하기 전에 A에서 A3마이너스로 한 단계 낮아졌어요. 투자적격 가운데는 굉장히 낮지만 이것을 신청하고 난 다음에 디폴트 등급, 거의 부도에 가까운 D등급을 받았는데 그런데 이게 단계적으로 낮아졌지 이게 계속해서 몰랐다라는 것은 말이 안 되고요.

그리고 또 하나, 앞서서 모럴해저드 얘기를 해 주셨는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되면 모든 부채가 동결이 돼요. 그런데 그 직전까지도 개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단기어음, 이게 담보가 없기 때문에 이게 만일 투자하고 난 다음부터는 원금회수가 굉장히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투자한 원금의 80% 정도는 못 받을 것으로 이미 상계처리를 하고 있어서 상당히 도덕적 해이 논란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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