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으로 수만 명 살해"...체포된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지금이뉴스]

"'마약과의 전쟁'으로 수만 명 살해"...체포된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지금이뉴스]

2025.03.11. 오후 3: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필리핀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2016∼2022년 재임)에 대해 반인도적 살상 범죄 혐의로 발부한 체포 영장을 11일(현지시간) 집행, 그를 체포했습니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홍콩 방문 뒤 이날 오전 귀국하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필리핀 경찰이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임기 동안 마약과의 전쟁으로 벌어진 대규모 살상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인터폴을 통해 그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이날 아침 일찍 인터폴을 통해 ICC 체포 영장을 전달받았다면서 구금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의사의 검진을 받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전날 홍콩에서 ICC가 영장을 발부하면 체포될 준비가 됐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을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막내딸 베로니카가 찍어 현지 매체에 전달한 영상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공항에서 전격 체포되자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이냐"라면서 큰 소리로 항의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변호사와 보좌진은 당국이 그를 불법 체포했으며, 경찰에 구금된 그를 면담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ICC에 인계돼 조사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마약 범죄 소탕 작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약 복용자나 판매자가 곧바로 투항하지 않으면 경찰이 총격을 가하도록 해 용의자 약 6천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집계했습니다.

이에 비해 ICC 측은 사망자 수가 1만2천∼3만명에 이르고 마약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도 없이 살해된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작 | 이 선
화면출처ㅣX@gmanews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