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선택할 수도"...반토막 난 면세업계, 암울한 현 상황 [지금이뉴스]

"최후의 선택할 수도"...반토막 난 면세업계, 암울한 현 상황 [지금이뉴스]

2025.03.12.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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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업계가 올해 들어서도 매출이 반토막이 나면서 부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간 3천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면세업계가 올해 시작과 함께 매출까지 급락하며 험난한 한해를 예고했습니다.

1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월간 면세점 매출액은 9천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조5천909억원)에 비해 40.0% 급감했습니다.

면세점의 월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 감소가 매출 급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를 지난 1월부로 중단했고 다른 면세업체도 수수료를 내리는 방식으로 다이궁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여가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다이궁이 빠진 매출 공백을 메울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면세점의 큰손이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면세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낮아진 것도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합니다.

1월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이 41만 7,1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9% 감소하며 위기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신라·신세계·현대 등 3개 면세업체가 부담한 인천공항 면세구역 임대료는 5,051억 원으로, 이들의 3사 합산 매출의 10%에 육박하며, 영업손실액(1천344억원)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깝습니다.

면세업계가 극심한 적자를 감수하며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일부 업체가 계약 기간을 남겨둔 채 철수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면세점 업계의 어려움이 커지자,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항공·관광산업 위기 진단과 해법 모색’ 토론회에서도 임대료 인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홍규선 동서울대 교수는 “현재의 임대료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면세점이 무너지면 공항과 이용객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강석 한서대 교수는 “단기적으로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조세 감면 등의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제언했습니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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