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제주 특산품인데 '뚝'... '금갈치' 현상에 닫히는 지갑

[자막뉴스] 제주 특산품인데 '뚝'... '금갈치' 현상에 닫히는 지갑

2025.03.15.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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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문수산시장.

갈치를 주로 취급하는 수산물 가게마다 손님이 없어 휑합니다.

가끔 오는 손님도 선뜻 주머니를 열지 못하고 흥정을 이어갑니다.

경기침체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최근 갈치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전년보다 20%가량 오르면서 수요가 줄었습니다.

[김경자 / 수산물 가게 업주 : (위판장 가도) 거의 갈치가 안 보이죠. 작년에 100개 나오면 올해는 20, 30개 정도 상자 밖에 안 나와요. 장사가 거의 안되는 상태죠. 거의 안 팔리는 거죠, 너무 비싸니까.]

은갈치가 이른바 '금갈치'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좀 더 저렴한 생선을 찾습니다.

[고미화 / 제주시 이도동 : 재작년까지는 (갈치를) 박스로 사다 먹었는데 작년, 올해는 아직 먹어본 일이 없어요, 너무 비싸서. 계절 생선 사다 먹고, 그렇게 계절에 많이 나는 생선 사다 먹죠.]

지난해 제주 지역 수협의 전체 위판량은 전년 대비 11.3%, 위판액 5.9% 각각 줄었습니다.

특히 위판액 감소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는데, 갈치 어획량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수협별로 보면 갈치 어획량이 가장 많은 서귀포 수협은 위판량과 위판액 모두 10%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갈치를 생산하는 성산포 수협은 20%대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갈치 최대 산지인 제주에서도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어민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미자 / 서귀포수협 조합장 : 전체 위판 금액의 90%가 갈치예요. 그 정도로 어업인들이 살아가는 거예요. 위판장에 나가면 어업인들 웃음소리, 활기찬 소리들이 들려야 하는데 고기가 안 나니까 사람 자체가 모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거든요.]

갈치는 특산품이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선 바가지요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어획량 감소가 갈치 음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고물가 이미지 해소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지우입니다.

자막뉴스ㅣ이은비,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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