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바다로 처박혀 '폭발'... 드러난 유럽의 '민낯'

[자막뉴스] 바다로 처박혀 '폭발'... 드러난 유럽의 '민낯'

2025.03.31. 오전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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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오후 12시 반쯤, 노르웨이 북극 아뇌위아 우주항.

독일 스타트업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무인 로켓 '스펙트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갑니다.

마침내 발사.

하늘로 솟구칩니다.

그런데 40초쯤 지나 고꾸라지고, 아래로 추락합니다.

근처 바다로 처박자마자 폭발합니다.

이 정도면 우주비행이랄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스펙트럼은 러시아가 아닌 유럽 대륙의 우주항에서 발사된 첫 궤도 로켓입니다.

앞서 유럽우주국(ESA)이 수년간 궤도 위성을 발사해왔지만, 대부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와 플로리다에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이뤄졌습니다.

길이 28m, 2단계 발사체인 스펙트럼은 중소형 규모 위성을 쏘아 올리도록 설계됐고, 1천㎏을 탑재할 수 있지만, 이번 첫 시험 발사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자어 측은 이번 시험 발사의 목적이 가능한 한 많은 경험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첫 시험 비행은 큰 성공을 거뒀다"며 "심지어 '비행 종료 시스템'을 활성화하기까지 했다"고 자랑했습니다.

또 이번 첫 시도에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엄연한 실패입니다.

유럽이 우주 발사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지만 어려운 현실을 드러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과 유럽 간 방위 관계가 약화하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 미국 상업 우주기업이 성장하면서 유럽이 자체적인 역량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영상편집ㅣ이자은
자막뉴스ㅣ이미영,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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