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에 100년물 국채 강매"...현실화될까 두려운 트럼프 목표 [지금이뉴스]

"동맹국에 100년물 국채 강매"...현실화될까 두려운 트럼프 목표 [지금이뉴스]

2025.04.02.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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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 보고서’가 최근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스티븐 미란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투자자문사 허드슨베이 캐피털에서 매크로 전략 담당자로 근무하던 시절 작성한 ‘글로벌 무역시스템 재구성 사용자 가이드’로, 총 41쪽 분량입니다.

보고서는 발간 직후부터 ‘대담한 구상’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구축한 세계 금융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란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미국에 막대한 금융적 혜택을 주었지만, 동시에 달러 고평가로 인해 미국 제조업이 쇠퇴하고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달러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제조업 부활과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이루려면 구조적인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미란이 제안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세계 각국이 외환보유고로 보유한 미 국채를 무이자 100년 만기 국채나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전환하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무이자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미인데, 동맹국들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에 미란은 동맹국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이를 수용하도록 만들기 위한 협상 도구로 관세와 군사 지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관세 감면과 미국의 안보 우산 제공을 조건으로, 동맹국들에게 미국 국채 강매를 요구하는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미국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달러 강세에서 벗어나 제조업을 부활시키려 한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까지만 해도 이 같은 구상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강력한 관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 전략이 단순한 보호무역주의를 넘어 '미란 보고서'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독립적인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을 다시 살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달러 약세가 필수적입니다.

미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미란 보고서'의 내용을 염두에 두고 현재의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그러나 순수한 경제 논리만으로는 현재 미국이 벌이고 있는 대규모 관세 전쟁을 완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보고서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포루하 칼럼니스트는 “미국의 현재 관세 전략을 이해하려면 순수한 경제 논리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이고 있는 현실 정치적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란 보고서'의 구상이 실제로 실행될지, 그리고 글로벌 금융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 | 이 선
영상출처ㅣX@TheBitcoin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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