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뜯어먹는 EU"...동맹 흔드는 달러 무기화 조짐에 동요 [지금이뉴스]

"미국 뜯어먹는 EU"...동맹 흔드는 달러 무기화 조짐에 동요 [지금이뉴스]

2025.04.09. 오후 4: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안보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 분야에서도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내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EU 금융당국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정치적 압력을 가해 유럽에 대한 달러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금융 불안 시 달러 수요가 급등할 경우를 대비해 주요국 중앙은행과 상설 스왑라인(swap line)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이 체계에 포함돼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이후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 내부에서는 대체 수단 마련을 위한 비공식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실무 그룹은 스왑라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 제공하던 안보적 지원을 축소하고, EU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EU는 미국을 뜯어먹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라고 발언하는 등 동맹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 또한 “유럽을 또 구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달러 공급의 정치적 무기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왑라인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탈달러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이 당장 스왑라인을 축소할 조짐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권이나 정치적 영향력을 통해 연준에 간접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세계 각국이 달러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미국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지적했습니다.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책임자는 “연준이 최종 대출자로서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의 탈달러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