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찬란한 미래'...美 경제는 불확실성 직면 [한방이슈]

트럼프의 '찬란한 미래'...美 경제는 불확실성 직면 [한방이슈]

2025.04.19. 오전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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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겪는 고통은 찬란한 미래를 위한 값진 희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의 경제 혼란을 이렇게 포장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소비 심리는 얼어붙고 있지만, "이 모든 건 재건을 위한 과도기 비용일 뿐"이라며 낙관론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정말 그의 말처럼, 지금의 고통이 '장기적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 '한방이슈'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미국 경제는 뚜렷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50.8까지 떨어졌습니다.

통계 집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가 6.7%나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 직후 기대했던 '감세와 규제 완화' 같은 친성장 정책은 '관세'라는 블랙홀에 갇혀 자취를 감췄습니다.

기대감은 사라졌고, 소기업 낙관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은 제품을 서둘러 사들이는 사재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한때 65%로 전망했습니다.

이후 트럼프가 '90일 관세 유예'를 발표하자 4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약 2.5%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전망에 동의하는 전문가가 과연 남아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만큼 지금 미국 경제는 말 그대로 동전 던지기 수준의 불확실성에 휘말려 있습니다.

문제는, 장기적인 전망도 결코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세계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 관세율이 4% 포인트 오를 경우 5년 후 생산량은 평균 0.4%, 노동생산성은 1%가량 감소합니다.

현재 미국의 실질 관세율은 불과 몇 년 사이 2.5%에서 20% 이상으로 급등했습니다.

이는 세계은행 분석 자료의 5배에 달하는 상승폭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미국의 총 자본 축적량(capital stock)이 장기적으로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관세 전쟁 여파로 미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4월 초 이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5%p 상승했습니다.

가뜩이나 국가 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미국이 돈을 빌릴 때 갚아야 할 이자가 더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더구나 미국 국채를 일본 다음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 바로 무역 전쟁의 상대국 중국입니다.

미중 관계 악화 시 중국이 언제든 미국 국채를 '금융 핵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이 대규모 국채를 매도할 경우, 미국 금리는 급등하고 달러 가치는 폭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지만 적어도 올해만큼은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재건'을 강조하더라도, 노후한 인프라와 산업구조를 가진 미국이 쇠퇴의 길로 접어들 위험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트럼프는 말합니다.

"지금의 고통이 결국에는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현재의 지표들은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단기 고통이 장기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그의 약속, 과연 누구를 위한 말일까요?

분명한 것은, 지금의 대립과 혼란이 만들어낼 미래는 결코 누군가의 말처럼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조용한 붕괴의 조짐은, 지금 전 세계가 하루하루 체감하고 있는 현실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기획 : 김재형(jhkim03@ytn.co.kr)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참고 기사 : 이코노미스트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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