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아비규환"...스페인 대정전에 드러난 무법지대 모습 [지금이뉴스]

"그야말로 아비규환"...스페인 대정전에 드러난 무법지대 모습 [지금이뉴스]

2025.04.29.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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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분주히 일상을 이어가던 28일(현지시간) 월요일 대낮에 갑자기 발생한 대정전 사태에 스페인 전역이 순식간에 무법지대로 변했습니다.

관광객과 시민 수백명이 불이 꺼진 채 멈춰 선 기차와 지하철에 갇혀 공포에 떨었고, 신호등이 사라진 도로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고 스페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일부 전화와 인터넷도 먹통이 되면서 사람들은 행인을 붙잡고 휴대전화를 빌렸고, 학교 앞은 자녀를 일찍 데리러 온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스페인의 최대 일간지 엘파이스는 이날 최근 역사상 최악의 정전으로 온 나라가 마비됐다면서 700만 인구의 수도 마드리드와 제2도시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들이 대혼돈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업무 도중 전력이 끊기자 당황해 밖으로 나온 마드리드의 시민들은 도로의 신호등에 이어 손에 든 휴대전화까지 멈춰 선 것을 발견하고 패닉에 잠겼습니다.

도로의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날 도로 위는 "먼저 속도를 내는 사람이 이기는" 무법지대로 변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지하철과 열차 등 다른 교통수단들도 멈춰서면서 관광객과 통근객들도 영문을 모른채 차량 안에 갇히는 일이 속출했으며, 지하철을 타지 못한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 위로 몰려 나오면서 혼란은 더 가중됐습니다.

'택시 대란'이 빚어지면서 발이 묶인 행인들이 종이에 행선지를 적은 채 초조한 얼굴로 도로 옆에 서 있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됐습니다.

도로 위에 갇혀 켜지지 않는 차량 라디오 방송을 키려고 노력하던 한 바르셀로나 시민은 "이미 세상의 종말이 온 것이냐"고 자조적으로 말했다고 엘파이스는 전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슈퍼마켓과 주유소에는 연료와 비상식량을 사려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정전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전력망의 절반가량을 복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체 복구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많은 시민이 29일에도 정상 출근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AI 앵커ㅣY-GO
제작 | 이 선
영상출처ㅣX@nexta_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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