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나선다...'SKT 유심 대란'에 팔 걷어붙인 경쟁사들 [지금이뉴스]

KT·LGU+ 나선다...'SKT 유심 대란'에 팔 걷어붙인 경쟁사들 [지금이뉴스]

2025.04.30.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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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태로 촉발된 유심 교체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가 유심 지원에 나선다.

30일 통신업계와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지원 가능한 유심 물량을 내부적으로 파악 중이며, 조속한 공급을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통신시장 전반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경쟁사들이 협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KT·LG유플러스 고객용으로 제작된 유심은 SKT의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아, KT와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유심 공급 라인을 활용해, SK텔레콤 단말기에 탑재 가능한 유심칩을 새롭게 제작해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두 통신사의 참여에도 유심 공급량이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통사들이 통상 한 달간 조달하는 유심 물량이 약 40만 개 수준인 데다, 유심칩에는 반도체가 포함돼 있어 추가 생산을 위해서는 반도체 수급 계획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18일 SKT 서버에서 악성코드 감염으로 9.7GB 분량의 고객 정보가 외부 유출되며 시작됐다. 민관합동조사 결과, 유심 복제에 필요한 IMSI 등 21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SKT는 전국 2,600여 개 매장에서 유심 무료 교체를 시작했지만, 확보된 100만 장의 물량으로는 약 2,5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 전체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유심교체 신청자는 29일 기준 507만 명에 달하지만, 교체 완료자는 35만 8,000명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유심 지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T, LG유플러스에 선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이에 동의해 협력에 나서기로 했으며, SKT는 자체 확보한 100만 개, 내달 말까지 확보할 500만 개, 그리고 경쟁사 지원 물량까지 더해 3중 유심 조달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와 더불어 SKT는 유심 소프트웨어를 초기화해 교체 효과를 내는 '유심 포맷'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내달 중순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유심보호서비스를 통해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956만 명을 넘어섰다.

기자: 류청희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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