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사이버 호텔

[앵커]

1. 통신 설비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춘 초호화 사이버 호텔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조만간 여러분도 집근처에서 세련된 사이버 호텔을 만나실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리포트]

2. 건축붐이 일고 있는 홍콩에선 이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보통 건물이 아닙니다. 여긴 통신과 인터넷 접속에 관한한 세계 최고를 자처하는 호텔입니다.

3. 650개 객실을 갖춘 최고급 호텔 랭엄 플레이스는 제1호 사이버 호텔입니다. 무선 네트워크를 갖춘 거대한 호텔로, 호텔측은 이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브렛 부쳐, 랭엄 플레이스 호텔 관계자]
4. “인터넷에서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프런트에서 손님이 독일에서 왔다는 걸 파악하기 때문에, 손님이 객실도 도착할 때쯤이면 탁자위의 컬러 IP폰에서 독일 라디오 방송이 나옵니다.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전화기 밑부분에서 프랑크푸르트의 일기예보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전화로 연결시켜 고객을 즐겁게 하는 겁니다.”

5. 하지만 불을 켜는 것 같은 기본적인 것도 알아내기가 어려울 때가 있는 비지니스맨들에게 인터넷 전화는 더 어렵지 않을까요? 더구나 아무리 첨단이라해도 금방 구식이 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마틴 숭, 기자]
6. 이런 무선 리모컨을 갖추면 지금은 최고급으로 통하겠지만, 조금만 있으면 이런 장치는 일상적인 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금방 신선함이 떨어지는 기술을 경쟁 무기로 내세우는 이유는 뭘까요?

7. 르 메리디언 사이버포트 호텔의 해답은 이렇습니다. 초현대식 객실 170개를 갖추고 있는 이곳은 고객과 마주치는 시간을 더 만들기위해 기술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우리 호텔은 무선 체킹 시스템을 이용하는 걸로 유명하지만 지금도 손님을 직접 객실까지 안내합니다.”

8. 필 나이트 나이키 최고경영자는 이제 더 이상 새롭거나 특별한 제품을 만드는 게 어렵기때문에 대신 고객이 원하는 걸 연구하고,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호텔 투숙객이 원하는 건 뭘까요? 더 좋은 기술과 장비일까요 아니면 기술은 내세우지 않으면서 더 나은 써비스를 해주길 원할까요? 그건 앞으로 시장 상황을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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