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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이 되겠지만 4억의 아프리카인들에게는 현재의 상황이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에는 타고 다닐 수 있는 차량이 거의 없다.
어딘가에 가려면 걸어가야만 한다. 만약 길이 없다면 자신이 직접 길을 만들어야 한다.
매일이 힘든 싸움이다.
광막한 시골길을 언제나 하염없이 걸어야 한다.
기나긴 걸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에는 세계 최빈국 대부분이 위치해 있으며, 수백만 아프리카인들의 하루 생계비는 1달러에도 못 미친다.
아프리카 대륙이 세계 경제 성장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분명하면서도 쉽게 간과되는 원인은 교통 문제이다.
[녹취]
"마을의 발전은 도로와 함께 시작됩니다. 도로는 우리의 영혼이며 심장이며 육신이자 양식입니다. 도로가 있어야 이동성이 생기죠.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통 문제를 걱정하는 때는 길이 막히거나 기차 시간이 늦어질 때뿐이다.
그러나 지방에 사는 아프리카인들에게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걱정거리이다.
이곳은 서아프리카의 기니이다. 킨디아의 화요일. 장이 서는 날이다.
부녀자들과 가족들은 대대로 이곳에 와서 농산물을 팔고 생필품을 사고 친구, 친척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기니의 시골에서 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세 개의 비포장 도로뿐이다.
장이 서는 날이면 기니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마을에서 킨디아까지 가려고 한다.
일부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소형 트럭을 타려면 약 50센트가 드는데, 빈곤층의 하루 수입의 절반 가량이다.
그러나 가족의 부양을 위해선 그만한 가치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 가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걸어가야 한다.
이 여성은 아미나타 카마라. 아미나타가 사는 케베프리귀아는 약 5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산골 마을이다.
화요일마다 어린 딸을 등에 업은 채 가능한 한 많은 농산물을 들고 시장으로 나간다.
[녹취:아미나타 카마라]
"트럭에 타는 것도 힘들어요. 모두가 타니까 트럭이 만원이죠. 트럭이 없을 땐 먼 거리를 걸어서 갈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도로와 자동차, 트럭 등의 교통 수단이 필요해요. 저의 경우 의사가 무거운 짐을 들지 말라고 충고했어요. 하지만 교통 수단이 없으니까 어쩔 도리가 없어요. 전 20, 30kg 이상을 들고 다녀요.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아미나타의 오빠인 마마두바도 화요일마다 시장에 간다.
[녹취:마마두바 카마라]
"저희가 짓는 농사는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아요. 채소를 가져와 팔면 3천, 5천, 1만 기니프랑 정도 받아요. 그 돈으로 다음 날 먹을 음식을 사서 집으로 가져갑니다. 아침 7시에 마을을 떠나면 시장에 10시에 도착합니다. 시장에서는 저녁 5시까지 있죠. 집에 돌아가면 밤 8시입니다."
물론 마마두바는 더 일찍 집에 도착할 수 있다.
남자는 짐을 들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시골에서 짐을 드는 일은 늘 여자의 몫이다.
언제나 그래왔다.
오늘은 괜찮은 하루였다.
아보카도가 모두 팔렸기 때문에 아미나타는 드디어 집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5킬로미터의 거리를 걸어서 산길로 가야 한다.
아프리카 시골에서는 걷는 일이 많다.
아침에는 물을 길러 가고, 저녁에는 뗄감을 구하러 간다.
시장으로, 밭으로, 학교로.
이틀 이상 걸려 20킬로미터 이상 걸어다니는 건 흔한 일이다.
아미나타는 어두워질 무렵에야 집에 도착했다.
[녹취]
"결혼 전부터 매주 시장에 다녔어요. 그러니까 20년 전부터죠. 제 노력만으론 자전거 같은 편한 교통 수단을 구할 수 없어요. 그 대신 다른 방법을 찾고 싶어요. 도움을 줄 외부 기관이 있는지요. 이곳엔 보건소 같은 시설이 없어요. 시장까지도 먼 거리를 걸어야 하죠. 교통 수단이 있으면 생활이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녹취:조세핀 모쿠시에, 탄자니아 농촌 교통 담당자]
"도로와 접근성의 문제는 교통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차량이 다니고 사람과 상품을 운송할 수 있는 도로 뿐 아니라 더 많은 부문까지 포괄하게 돼요. 지방의 접근성은 교육의 기회와 보건 혜택의 기회를 뜻합니다. 상거래도 쉬워지고요. 이런 많은 문제들이 걸려 있죠."
식민지 시기와 독립 이후에도 지방에 사는 아프리카인들은 도시 정책 결정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명목상의 계획들은 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최근 기본부터 시작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전통적 방식을 존중하며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아프리카 농촌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선 공공시설과 시장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
그렇다고 방대한 빚에 짖눌린 아프리카가 막대한 금액을 차용할 필요는 없다.
차량 구입 비용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육교나 손수레 같은 단순한 것들이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할 해결책으로 당나귀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탄잠 간선 도로는 탄자니아에서 잠비아까지 뻗어있다.
도로에서 벗어난 모로고로 근처에 130명의 주민이 사는 마사이 마을, 킨옌제가 있다.
가축들을 새 목초지로 옮기기 위해 동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은 유목 생활을 했고, 얼마 안 되는 살림살이를 당나귀에 실어 운반했다.\
그러나 1970년대에 탄자니아 정부가 마사이 족에게 마을에서 정착 생활을 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다.
따라서 마사이족은 가축과 당나귀를 모두 처분했다.
킨옌제 마을이 그 첫 마을이었다.
하지만 마사이족에게 마을 생활은 천성적으로 맞지 않았고, 30년 후 당나귀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키마밀레는 마사이족이 유목에서 마을 생활로 전환한 후 킨옌제에서 처음 당나귀를 소유한 사람이다.
키마밀레는 당나귀 지원 시범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먼저 그는 당나귀 훈련에 참여했고 몇 달 후 당나귀 두 마리를 집으로 데려왔다.
당나귀 프로그램은 이렇게 진행된다.
먼저 선불로 10%를 내고 나머지는 할부로 지불한다.
다른 마을 주민들이 키마밀레의 생활이 향상된 것을 보자 개발 지원 사무실은 신청자들로 붐볐다.
[녹취:키마밀레 키사와니]
"저희가 정착했을 때 운송수단으로 자동차를 쓰기 시작했어요. 간단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걸 알게 됐죠. 차를 못쓰게 되면서 수입도 따라서 감소했습니다. 수입이 줄면 생활이 어려워져요. 그래서 다시 당나귀를 쓰고 싶었죠. 농장에서 시장이나 집으로 물건을 옮길 때 차를 빌릴 수가 없었어요."
언제나 마사이족은 그들의 재산을 당나귀가 아닌 소로 계산했다.
그러므로 개발 지원 계획이 성공하려면 마사이족이 당나귀 수요와 공급을 스스로 해결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먼 길이다.
마사이족에게 자극이 될 만한 곳은 '루알레'이다.
해발 2백미터의 우루구루 산 꼭대기에 있는 작은 농촌 마을이다.
루알레의 지형 때문에 그곳 주민들의 생활은 몹시 고생스럽다.
20킬로미터 거리의 시장에 갈 수 있는 방법은 당나귀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당나귀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루알레의 여성들은 예전엔 알지 못했던 해결책인 당나귀에게 관심을 돌렸고, 당나귀 협회를 창설했다.
[녹취]
"저희 단체는 '투마름카'예요. '각성'이라는 뜻이죠. 이 이름을 사용한 이유는 저희가 예전엔 뒤쳐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녹취:플로라 데와]
"이제 저희는 깨어났어요. 그래서 저희들은 이 조직을 '투마름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녹취:베아트리체 므페카]
"모로고로에 사는 저희는 행운아예요. 교통 담당자와 접촉이 되니까요. 다른 지역에서는 절차가 복잡해서 상부까지 도달하기가 어렵죠. 일 처리에 최소한 5년은 걸릴 거예요."
주민들은 '각성'과 같은 단체들을 조직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관계 당국과 원조 기관들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주 자명한 일이다.
아프리카 빈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선 빈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
이른바 상향식 개발에 대한 이론들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조짐이 마을 주민들 눈에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상황 역시도 그러하다.
이곳은 파오스 코토, 세네갈의 수도 다카에서 외곽으로 25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1990년대에 세네갈과 인접국 감비아, 기니와 이어주는 편도 1차선 포장 도로가 건설됐다.
하지만 이 도로는 예상만큼 파오스 코토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했다.
주민들은 트럭은 커녕 원동기 자전거도 살 형편이 아니었다.
2000년 8월, 정부의 농촌 교통 개발 계획이 남아프리카 단체인 '아프리바이크'와 함께 자전거 150대를 파오스 카토에 공급했다.
하룻밤새에 마을은 변모했다.
야타 니앙은 카바 코토 진료소의 조산사였다. 지금도 조산사이긴 하지만 신용 대출로 자전거를 받은 후론 빙과를 만들어서 마을 주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사업이 번창해서 야타는 그동안 번 돈으로 판매 직원도 한 명 고용했다.
[녹취:야타 니앙]
"자전거가 없을 땐 시장이 작아서 얼음 과자를 많이 못 팔았어요. 지금은 돈을 많이 벌어서 채소도 많이 사고 삶의 질도 향상됐어요. 자전거가 한 대 더 있으면 사업이 더 잘 될 거예요."
자전거가 없었더라면 야타의 사업적 능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파오스 코토의 어린이들은 이제 몇 시간이 아니라 몇 분이면 학교에 가고, 의료 기관에도 쉽게 갈 수 있다.
노동자들은 상품과 서비스를 비교적 수월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됐다.
자전거는 사람의 이동에 편리하지만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선 무거운 짐을 날라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자전거 구급차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인들에겐 오로지 이런 운송 수단뿐이다.
아프리카에선 이런 운송 수단이 계속 시험되고 있으며 현지 기업들에서 제조되고 있다.
이들 중 일부 기업은 정부나 운송 기관에서 도급을 받아 번갈아 가며 마을 주민들에게 운송 수단을 공급한다.
보건소.
그러나 이 운송 수단들은 생산비가 많이 든다.
아프리카 농촌에 운송 수단을 공급하기 위해 운송 기관들이 기발한 경제학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미손 카웨체는 말라위 인으로 카사바, 땅콩, 바나나, 콩 등을 재배하는 농부이다.
그의 아들의 꿈은 음악인이다.
사미손은 농촌 운송수단 시범 사업을 통해 우차 대부를 제공받아 농지의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녹취:사미손 카웨체]
"우차 구입을 위해 5,500콰차를 대출받았어요. 원래 우차 가격은 훨씬 더 비싸요. 타이어가 닳은 대신 할인을 받아 반 값에 샀습니다."
더 많은 농산물을 팔아 추가적으로 번 돈으로 사미손은 3년 내에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었고 현재는 두번째 우차의 구입 대출금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우차가 있어도 길이 없다면 사미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프리카 농촌의 여러 마을들에 길과 도로가 건설된 적이 있었지만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숲으로 변해버려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됐다.
이곳 기니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열악한 길과 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있고 스스로 유지하고 있다.
세코우 카디알리 바요는 텔리멜레 지역의 지방청 부의장이다.
오늘은 도로 관리의 날이다.
일년에 세 번 있는 작업이다.
기니는 극빈국이기 때문에 정부의 농촌 도로 건설 정책은 기대할 수도 없다.
그래서 지역 사회 일원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녹취:세코우 카디알리 바요, 텔리멜레 지방청 부의장]
"도로가 없으면 자유롭지 못해요. 도로가 없으면 교통 소통이 안 되고 교통 소통이 안 되면 발전도 없습니다. 도로는 발전의 첫 번째 요소에요. 그래서 오늘 모든 가족들이 도로에 나와 일하는 겁니다. 모두에게 도로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죠. 길이 없으면 시장에서 옷이 판매될 수도 없고 차량도 다니지 못합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동원해 우리 고장의 길을 건설, 유지합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마을 앞을 지나는 길만 관리하기 때문에, 주민의 작업 의욕 정도에 따라 어떤 구획이 다른 구획보다 상태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약 5년 전에 건설된 이 도로에서는 마을 어린이들이 일주일 동안 학교도 가지 않고 도로 유지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보다시피 꼼꼼하게 작업됐기 때문에 지역 공무원들은 이곳을 마을의 모범으로 사용한다.
한편 말라위에서는 혁신적인 도로 건설 방법이 시험되고 있다.
이 시범 계획은 길을 건설하고 유지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기술과 수입까지 제공한다.
각 마을마다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씩 두 명의 후보를 보내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친다.
선택된 후보자들은 프로젝트 진행자와 함께 훈련을 받고, 일년 반의 훈련을 마친 뒤 떠나기 전에 도급 계약을 맺는다.
나시베코는 마을에서 선택돼 여성 단체에서 도로 유지 작업 교육을 받았다.
[녹취:나시베코 차부카]
"제가 선택된 이유는 마을에서 가장 빈곤층이기 때문이에요. 남편이 일을 하지 않아서 제가 버는 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요. 제가 남편과 아이들을 부양하죠. 그래서 남편도 반대하지 않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시베코는 빈곤층 여성이었어요."
[녹취:로버트 마펨바, 현장 기술 지도사]
"하지만 이제 시내에서 마주치면 못 알아볼 정도입니다. 인사를 하길래 누군가 했더니 나시베코라고 하더군요. 정말 자랑스러워요. 예전엔 시내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는 당당해졌어요. 나시베코가 수입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희가 다음 마을로 가도 계속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게요."
마크 살라디는 토건 업자 교육을 받았다.
그는 자기 사업을 시작했고 주변 마을에서 백여 명을 고용했다.
[녹취]
"제 가족들은 제가 무직자로 집에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녹취:마크 살라디]
"전 살면서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요."
도로와 길이 도보의 수고를 덜어주기는 하지만 모든 것의 해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탄자니아의 농촌 교통 담당자인 조세핀 모쿠시에는 우리를 므밤바라로 안내했다.
조세핀의 사무소에서 시범적인 도로 건설 및 유지 계획을 시작한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서 제이콥 므테가는 오렌지를 재배한다.
십여 년에 걸쳐 그는 약 7백 그루의 과수원을 이룩했다.
여섯 명의 부양 가족이 있는 그는 오렌지를 최대한 팔아야한다.
그는 수입원이 되주는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소중히 여긴다.
이 나무는 말라리아 항생제를 살 수 있게 해주고, 이 나무는 학비를 내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오렌지를 팔아 돈을 벌 수 없었다.
[녹취:제이콥 므테가]
"우기 동안 오렌지가 익습니다. 제 과수원이 있는 곳은 도로 사정이 아주 나빠요. 그래서 오렌지를 밖으로 운송하지 못했습니다. 중간 상인이나 상인들도 찾아올 수가 없었어요. 이 근방 농부들 대부분이 밖으로 나가지 못했죠."
비타민C 결핍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므테가 가족에게 올해는 재정적으로 힘든 해다.
다리나 도로가 없이는 시장에 가지 못한다. 그러니 오렌지를 썩힐 수밖에 없다.
제이콥이 조세핀 모쿠시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그들이 이웃 마을에 해줬듯이 도로 보수를 지원해주는 일이다.
루시아 역시 농부이며 제이콥처럼 부양할 가족들의 수가 많다.
루시아의 농장과 삶은 탕가로 이어지는 신작로로 인해 바뀌었다.
[녹취:루시아 아이다노 키바오]
"이 마을에선 땅이 모두의 것이죠. 능력이 되면 각자 20에이커까지 농사를 지을 수 있어요. 이 프로그램이 도입된 후로 농작물 운송이 더 쉬워졌어요. 저희의 능력이 향상돼서 최대한 많은 땅을 경작할 수 있게 됐죠."
루시아의 농장은 용이한 접근성 때문에 번성하고 있다.
루시아는 원하면 언제든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을로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중간 상인들이다.
그들은 새로 건설된 도로를 이용해서 무헤자, 다르에스살람, 심지어는 케냐에서까지 찾아와 마을 주민들에게서 오렌지를 매입한다.
그러나 농부들은 자유 시장의 무정한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상인들은 차량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헐값에 흥정하려 한다.
[녹취]
"중간 상인들의 착취가 심해요. 오렌지가 다르에스살람에서는 15실링에 팔린다고 들었는데 여기에선 2실링에 사가요. 심지어 100실링에 팔리는 곳도 있대요. 저희 계획은 접근성 향상입니다. 주민들이 시장에 농작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요."
[녹취:조세핀 모쿠시에, 탄자니아 농촌 교통 담당자]
"그러면 마을의 경제적 상황이 개선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부정적 측면들도 있어요. 솔직히 말해 상인들이 올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다행히도 교훈을 많이 얻었어요. 그 교훈으로 삶을 발전시켜야죠. 저희가 더 나은 발전 계획을 세우는데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채권자들의 압력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정부들은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기반 시설 향상을 위한 재원 대부분을 도로 건설에만 쏟아붓고 있으며, 대규모 개발 계획으로 자연은 상처를 입었고, 농촌 빈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주요 국제 개발 원조 기관들은 빈민들을 가난에서 구제하는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은 농촌에 사는 주민들의 소박한 소망을 듣고 요구에 맞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들이 원하는 속도의 진보가 최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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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에는 타고 다닐 수 있는 차량이 거의 없다.
어딘가에 가려면 걸어가야만 한다. 만약 길이 없다면 자신이 직접 길을 만들어야 한다.
매일이 힘든 싸움이다.
광막한 시골길을 언제나 하염없이 걸어야 한다.
기나긴 걸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에는 세계 최빈국 대부분이 위치해 있으며, 수백만 아프리카인들의 하루 생계비는 1달러에도 못 미친다.
아프리카 대륙이 세계 경제 성장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분명하면서도 쉽게 간과되는 원인은 교통 문제이다.
[녹취]
"마을의 발전은 도로와 함께 시작됩니다. 도로는 우리의 영혼이며 심장이며 육신이자 양식입니다. 도로가 있어야 이동성이 생기죠.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통 문제를 걱정하는 때는 길이 막히거나 기차 시간이 늦어질 때뿐이다.
그러나 지방에 사는 아프리카인들에게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걱정거리이다.
이곳은 서아프리카의 기니이다. 킨디아의 화요일. 장이 서는 날이다.
부녀자들과 가족들은 대대로 이곳에 와서 농산물을 팔고 생필품을 사고 친구, 친척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기니의 시골에서 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세 개의 비포장 도로뿐이다.
장이 서는 날이면 기니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마을에서 킨디아까지 가려고 한다.
일부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소형 트럭을 타려면 약 50센트가 드는데, 빈곤층의 하루 수입의 절반 가량이다.
그러나 가족의 부양을 위해선 그만한 가치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 가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걸어가야 한다.
이 여성은 아미나타 카마라. 아미나타가 사는 케베프리귀아는 약 5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산골 마을이다.
화요일마다 어린 딸을 등에 업은 채 가능한 한 많은 농산물을 들고 시장으로 나간다.
[녹취:아미나타 카마라]
"트럭에 타는 것도 힘들어요. 모두가 타니까 트럭이 만원이죠. 트럭이 없을 땐 먼 거리를 걸어서 갈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도로와 자동차, 트럭 등의 교통 수단이 필요해요. 저의 경우 의사가 무거운 짐을 들지 말라고 충고했어요. 하지만 교통 수단이 없으니까 어쩔 도리가 없어요. 전 20, 30kg 이상을 들고 다녀요.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아미나타의 오빠인 마마두바도 화요일마다 시장에 간다.
[녹취:마마두바 카마라]
"저희가 짓는 농사는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아요. 채소를 가져와 팔면 3천, 5천, 1만 기니프랑 정도 받아요. 그 돈으로 다음 날 먹을 음식을 사서 집으로 가져갑니다. 아침 7시에 마을을 떠나면 시장에 10시에 도착합니다. 시장에서는 저녁 5시까지 있죠. 집에 돌아가면 밤 8시입니다."
물론 마마두바는 더 일찍 집에 도착할 수 있다.
남자는 짐을 들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시골에서 짐을 드는 일은 늘 여자의 몫이다.
언제나 그래왔다.
오늘은 괜찮은 하루였다.
아보카도가 모두 팔렸기 때문에 아미나타는 드디어 집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5킬로미터의 거리를 걸어서 산길로 가야 한다.
아프리카 시골에서는 걷는 일이 많다.
아침에는 물을 길러 가고, 저녁에는 뗄감을 구하러 간다.
시장으로, 밭으로, 학교로.
이틀 이상 걸려 20킬로미터 이상 걸어다니는 건 흔한 일이다.
아미나타는 어두워질 무렵에야 집에 도착했다.
[녹취]
"결혼 전부터 매주 시장에 다녔어요. 그러니까 20년 전부터죠. 제 노력만으론 자전거 같은 편한 교통 수단을 구할 수 없어요. 그 대신 다른 방법을 찾고 싶어요. 도움을 줄 외부 기관이 있는지요. 이곳엔 보건소 같은 시설이 없어요. 시장까지도 먼 거리를 걸어야 하죠. 교통 수단이 있으면 생활이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녹취:조세핀 모쿠시에, 탄자니아 농촌 교통 담당자]
"도로와 접근성의 문제는 교통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차량이 다니고 사람과 상품을 운송할 수 있는 도로 뿐 아니라 더 많은 부문까지 포괄하게 돼요. 지방의 접근성은 교육의 기회와 보건 혜택의 기회를 뜻합니다. 상거래도 쉬워지고요. 이런 많은 문제들이 걸려 있죠."
식민지 시기와 독립 이후에도 지방에 사는 아프리카인들은 도시 정책 결정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명목상의 계획들은 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최근 기본부터 시작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전통적 방식을 존중하며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아프리카 농촌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선 공공시설과 시장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
그렇다고 방대한 빚에 짖눌린 아프리카가 막대한 금액을 차용할 필요는 없다.
차량 구입 비용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육교나 손수레 같은 단순한 것들이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할 해결책으로 당나귀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탄잠 간선 도로는 탄자니아에서 잠비아까지 뻗어있다.
도로에서 벗어난 모로고로 근처에 130명의 주민이 사는 마사이 마을, 킨옌제가 있다.
가축들을 새 목초지로 옮기기 위해 동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은 유목 생활을 했고, 얼마 안 되는 살림살이를 당나귀에 실어 운반했다.\
그러나 1970년대에 탄자니아 정부가 마사이 족에게 마을에서 정착 생활을 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다.
따라서 마사이족은 가축과 당나귀를 모두 처분했다.
킨옌제 마을이 그 첫 마을이었다.
하지만 마사이족에게 마을 생활은 천성적으로 맞지 않았고, 30년 후 당나귀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키마밀레는 마사이족이 유목에서 마을 생활로 전환한 후 킨옌제에서 처음 당나귀를 소유한 사람이다.
키마밀레는 당나귀 지원 시범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먼저 그는 당나귀 훈련에 참여했고 몇 달 후 당나귀 두 마리를 집으로 데려왔다.
당나귀 프로그램은 이렇게 진행된다.
먼저 선불로 10%를 내고 나머지는 할부로 지불한다.
다른 마을 주민들이 키마밀레의 생활이 향상된 것을 보자 개발 지원 사무실은 신청자들로 붐볐다.
[녹취:키마밀레 키사와니]
"저희가 정착했을 때 운송수단으로 자동차를 쓰기 시작했어요. 간단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걸 알게 됐죠. 차를 못쓰게 되면서 수입도 따라서 감소했습니다. 수입이 줄면 생활이 어려워져요. 그래서 다시 당나귀를 쓰고 싶었죠. 농장에서 시장이나 집으로 물건을 옮길 때 차를 빌릴 수가 없었어요."
언제나 마사이족은 그들의 재산을 당나귀가 아닌 소로 계산했다.
그러므로 개발 지원 계획이 성공하려면 마사이족이 당나귀 수요와 공급을 스스로 해결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먼 길이다.
마사이족에게 자극이 될 만한 곳은 '루알레'이다.
해발 2백미터의 우루구루 산 꼭대기에 있는 작은 농촌 마을이다.
루알레의 지형 때문에 그곳 주민들의 생활은 몹시 고생스럽다.
20킬로미터 거리의 시장에 갈 수 있는 방법은 당나귀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당나귀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루알레의 여성들은 예전엔 알지 못했던 해결책인 당나귀에게 관심을 돌렸고, 당나귀 협회를 창설했다.
[녹취]
"저희 단체는 '투마름카'예요. '각성'이라는 뜻이죠. 이 이름을 사용한 이유는 저희가 예전엔 뒤쳐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녹취:플로라 데와]
"이제 저희는 깨어났어요. 그래서 저희들은 이 조직을 '투마름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녹취:베아트리체 므페카]
"모로고로에 사는 저희는 행운아예요. 교통 담당자와 접촉이 되니까요. 다른 지역에서는 절차가 복잡해서 상부까지 도달하기가 어렵죠. 일 처리에 최소한 5년은 걸릴 거예요."
주민들은 '각성'과 같은 단체들을 조직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관계 당국과 원조 기관들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주 자명한 일이다.
아프리카 빈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선 빈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
이른바 상향식 개발에 대한 이론들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조짐이 마을 주민들 눈에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상황 역시도 그러하다.
이곳은 파오스 코토, 세네갈의 수도 다카에서 외곽으로 25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1990년대에 세네갈과 인접국 감비아, 기니와 이어주는 편도 1차선 포장 도로가 건설됐다.
하지만 이 도로는 예상만큼 파오스 코토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했다.
주민들은 트럭은 커녕 원동기 자전거도 살 형편이 아니었다.
2000년 8월, 정부의 농촌 교통 개발 계획이 남아프리카 단체인 '아프리바이크'와 함께 자전거 150대를 파오스 카토에 공급했다.
하룻밤새에 마을은 변모했다.
야타 니앙은 카바 코토 진료소의 조산사였다. 지금도 조산사이긴 하지만 신용 대출로 자전거를 받은 후론 빙과를 만들어서 마을 주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사업이 번창해서 야타는 그동안 번 돈으로 판매 직원도 한 명 고용했다.
[녹취:야타 니앙]
"자전거가 없을 땐 시장이 작아서 얼음 과자를 많이 못 팔았어요. 지금은 돈을 많이 벌어서 채소도 많이 사고 삶의 질도 향상됐어요. 자전거가 한 대 더 있으면 사업이 더 잘 될 거예요."
자전거가 없었더라면 야타의 사업적 능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파오스 코토의 어린이들은 이제 몇 시간이 아니라 몇 분이면 학교에 가고, 의료 기관에도 쉽게 갈 수 있다.
노동자들은 상품과 서비스를 비교적 수월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됐다.
자전거는 사람의 이동에 편리하지만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선 무거운 짐을 날라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자전거 구급차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인들에겐 오로지 이런 운송 수단뿐이다.
아프리카에선 이런 운송 수단이 계속 시험되고 있으며 현지 기업들에서 제조되고 있다.
이들 중 일부 기업은 정부나 운송 기관에서 도급을 받아 번갈아 가며 마을 주민들에게 운송 수단을 공급한다.
보건소.
그러나 이 운송 수단들은 생산비가 많이 든다.
아프리카 농촌에 운송 수단을 공급하기 위해 운송 기관들이 기발한 경제학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미손 카웨체는 말라위 인으로 카사바, 땅콩, 바나나, 콩 등을 재배하는 농부이다.
그의 아들의 꿈은 음악인이다.
사미손은 농촌 운송수단 시범 사업을 통해 우차 대부를 제공받아 농지의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녹취:사미손 카웨체]
"우차 구입을 위해 5,500콰차를 대출받았어요. 원래 우차 가격은 훨씬 더 비싸요. 타이어가 닳은 대신 할인을 받아 반 값에 샀습니다."
더 많은 농산물을 팔아 추가적으로 번 돈으로 사미손은 3년 내에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었고 현재는 두번째 우차의 구입 대출금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우차가 있어도 길이 없다면 사미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프리카 농촌의 여러 마을들에 길과 도로가 건설된 적이 있었지만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숲으로 변해버려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됐다.
이곳 기니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열악한 길과 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있고 스스로 유지하고 있다.
세코우 카디알리 바요는 텔리멜레 지역의 지방청 부의장이다.
오늘은 도로 관리의 날이다.
일년에 세 번 있는 작업이다.
기니는 극빈국이기 때문에 정부의 농촌 도로 건설 정책은 기대할 수도 없다.
그래서 지역 사회 일원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녹취:세코우 카디알리 바요, 텔리멜레 지방청 부의장]
"도로가 없으면 자유롭지 못해요. 도로가 없으면 교통 소통이 안 되고 교통 소통이 안 되면 발전도 없습니다. 도로는 발전의 첫 번째 요소에요. 그래서 오늘 모든 가족들이 도로에 나와 일하는 겁니다. 모두에게 도로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죠. 길이 없으면 시장에서 옷이 판매될 수도 없고 차량도 다니지 못합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동원해 우리 고장의 길을 건설, 유지합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마을 앞을 지나는 길만 관리하기 때문에, 주민의 작업 의욕 정도에 따라 어떤 구획이 다른 구획보다 상태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약 5년 전에 건설된 이 도로에서는 마을 어린이들이 일주일 동안 학교도 가지 않고 도로 유지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보다시피 꼼꼼하게 작업됐기 때문에 지역 공무원들은 이곳을 마을의 모범으로 사용한다.
한편 말라위에서는 혁신적인 도로 건설 방법이 시험되고 있다.
이 시범 계획은 길을 건설하고 유지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기술과 수입까지 제공한다.
각 마을마다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씩 두 명의 후보를 보내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친다.
선택된 후보자들은 프로젝트 진행자와 함께 훈련을 받고, 일년 반의 훈련을 마친 뒤 떠나기 전에 도급 계약을 맺는다.
나시베코는 마을에서 선택돼 여성 단체에서 도로 유지 작업 교육을 받았다.
[녹취:나시베코 차부카]
"제가 선택된 이유는 마을에서 가장 빈곤층이기 때문이에요. 남편이 일을 하지 않아서 제가 버는 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요. 제가 남편과 아이들을 부양하죠. 그래서 남편도 반대하지 않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시베코는 빈곤층 여성이었어요."
[녹취:로버트 마펨바, 현장 기술 지도사]
"하지만 이제 시내에서 마주치면 못 알아볼 정도입니다. 인사를 하길래 누군가 했더니 나시베코라고 하더군요. 정말 자랑스러워요. 예전엔 시내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는 당당해졌어요. 나시베코가 수입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희가 다음 마을로 가도 계속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게요."
마크 살라디는 토건 업자 교육을 받았다.
그는 자기 사업을 시작했고 주변 마을에서 백여 명을 고용했다.
[녹취]
"제 가족들은 제가 무직자로 집에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녹취:마크 살라디]
"전 살면서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요."
도로와 길이 도보의 수고를 덜어주기는 하지만 모든 것의 해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탄자니아의 농촌 교통 담당자인 조세핀 모쿠시에는 우리를 므밤바라로 안내했다.
조세핀의 사무소에서 시범적인 도로 건설 및 유지 계획을 시작한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서 제이콥 므테가는 오렌지를 재배한다.
십여 년에 걸쳐 그는 약 7백 그루의 과수원을 이룩했다.
여섯 명의 부양 가족이 있는 그는 오렌지를 최대한 팔아야한다.
그는 수입원이 되주는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소중히 여긴다.
이 나무는 말라리아 항생제를 살 수 있게 해주고, 이 나무는 학비를 내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오렌지를 팔아 돈을 벌 수 없었다.
[녹취:제이콥 므테가]
"우기 동안 오렌지가 익습니다. 제 과수원이 있는 곳은 도로 사정이 아주 나빠요. 그래서 오렌지를 밖으로 운송하지 못했습니다. 중간 상인이나 상인들도 찾아올 수가 없었어요. 이 근방 농부들 대부분이 밖으로 나가지 못했죠."
비타민C 결핍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므테가 가족에게 올해는 재정적으로 힘든 해다.
다리나 도로가 없이는 시장에 가지 못한다. 그러니 오렌지를 썩힐 수밖에 없다.
제이콥이 조세핀 모쿠시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그들이 이웃 마을에 해줬듯이 도로 보수를 지원해주는 일이다.
루시아 역시 농부이며 제이콥처럼 부양할 가족들의 수가 많다.
루시아의 농장과 삶은 탕가로 이어지는 신작로로 인해 바뀌었다.
[녹취:루시아 아이다노 키바오]
"이 마을에선 땅이 모두의 것이죠. 능력이 되면 각자 20에이커까지 농사를 지을 수 있어요. 이 프로그램이 도입된 후로 농작물 운송이 더 쉬워졌어요. 저희의 능력이 향상돼서 최대한 많은 땅을 경작할 수 있게 됐죠."
루시아의 농장은 용이한 접근성 때문에 번성하고 있다.
루시아는 원하면 언제든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을로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중간 상인들이다.
그들은 새로 건설된 도로를 이용해서 무헤자, 다르에스살람, 심지어는 케냐에서까지 찾아와 마을 주민들에게서 오렌지를 매입한다.
그러나 농부들은 자유 시장의 무정한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상인들은 차량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헐값에 흥정하려 한다.
[녹취]
"중간 상인들의 착취가 심해요. 오렌지가 다르에스살람에서는 15실링에 팔린다고 들었는데 여기에선 2실링에 사가요. 심지어 100실링에 팔리는 곳도 있대요. 저희 계획은 접근성 향상입니다. 주민들이 시장에 농작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요."
[녹취:조세핀 모쿠시에, 탄자니아 농촌 교통 담당자]
"그러면 마을의 경제적 상황이 개선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부정적 측면들도 있어요. 솔직히 말해 상인들이 올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다행히도 교훈을 많이 얻었어요. 그 교훈으로 삶을 발전시켜야죠. 저희가 더 나은 발전 계획을 세우는데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채권자들의 압력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정부들은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기반 시설 향상을 위한 재원 대부분을 도로 건설에만 쏟아붓고 있으며, 대규모 개발 계획으로 자연은 상처를 입었고, 농촌 빈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주요 국제 개발 원조 기관들은 빈민들을 가난에서 구제하는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은 농촌에 사는 주민들의 소박한 소망을 듣고 요구에 맞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들이 원하는 속도의 진보가 최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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