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곧 日 본토 상륙…호우 피해 우려 [최명신, 도쿄 특파원]

'너구리' 곧 日 본토 상륙…호우 피해 우려 [최명신, 도쿄 특파원]

2014.07.1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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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너구리가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우리나라는 한숨 돌리게 됐지만 일본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풍에서 대규모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최명신 특파원!

태풍이 일본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는데요,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태풍은 현재 일본 규슈 서쪽 해안에 바짝 접근해 있습니다.

오늘 오전 규슈에 상륙한 뒤 일본 태평양 연안을 따라 큰 원을 그리면서 동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진행 방향을 따라 강풍과 해일 주의보가 내려져 있지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폭우 피해입니다.

태풍이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기상청이 폭우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는데요,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일본기상청 관계자]
"서일본과 동일본에서는 태풍 본체 또는 태풍 주변의 습한 남풍의 영향으로 태평양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려 강우량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폭우에 엄중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또 강풍이나 해일에도 경계를 부탁드립니다."

일찌감치 태풍이 통과했던 오키나와의 경우 어제 하루 불과 3시간 만에 200밀리미터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풍의 중심에서 천 킬로미터가 떨어진 니가타에도 반나절 동안 230밀리미터의 큰비가 내려 물난리를 겪었고, 중부 나가노에서는 7월 관측 사상 최대인 시간당 70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인명 피해도 잇따라 나가노에서는 산사태로 10대 소년이 숨졌고 후쿠시마에서는 용수로를 살피러 갔던 80대 노인이 불어난 강물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통편도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나가노 지역은 산사태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서부 지역의 미야자키와 가고시마를 이착륙하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고, JR 규슈 신칸센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태풍이 올라오며 곳에 따라 많게는 500밀리미터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돼 일본의 태풍 비상은 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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