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역할이 더 좋아! [김태일, 영남대학교 교수]

주부 역할이 더 좋아! [김태일, 영남대학교 교수]

2012.09.01.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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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정서로 보면 미국 이야기가 그렇게 확 와닿지는 않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우리 남편들의 가사와 육아 비율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영남 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태일 교수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질문]

가사일과 육아를 하는 우리 남성들은 어느정도 됩니까?

[답변]

우리나라 통계청의 '2011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남자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육아를 하고 있는 남자는 4천명, 가사를 맡고 있는 남자는 14만 3천명이라고 합니다.

남성이 가사와 육아를 맡는 일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추세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활발한 사회 진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성 가장의 실업률 증대, 남녀 성역할에 대한 가부장적 고정관념의 변화 등이 이런 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인구의 크기에 비추어 보면 미국보다 우리 나라가 남성의 가사, 육아 담당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이지요.

[질문]

집안일을 하는 남편의 비율이 미국보다 높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데요?

[답변]

우리 나라는 전업주부 남성 증가보다 살림과 육아를 분담하는 남성 증가로 이어져 그 비율이 미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그러니까 미국과 달리 직장과 집안일을 함께 하는 남편이 늘어난다고 해석할 수 있겠군요?

[답변]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미국에 비해 아직 고수익 여성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그 때문에 맞벌이를 하면서 가사와 육아를 분담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집안일을 하는 남편이 늘면서 사회적 변화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육아와 가사를 맡는 남성이 늘어나게 되자 이에 부응하는 다양한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백화점 남성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확대되고 있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아버지 요리교실은 인기 수업입니다.

또 살림하는 남성을 위한 가사 및 육아 도우미 제품들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과 국가에서는 육아 아빠를 위한 휴직, 근로시간단축 등의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아빠가 가사와 육아에 많이 참여하는 것을 지지하게 되면, 사람들이 일과 생활을 양립하는 데 신경을 쓰지 않게 되어 노동의욕이 늘어나고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노동생산성이 늘어나고 출산율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기업과 국가는 이것을 지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영남대학교 김태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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