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나누는 제2의 인생…시니어 봉사단

세계와 나누는 제2의 인생…시니어 봉사단

2014.03.15. 오전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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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세 시대'라는 말, 요즘 자주 듣게 됩니다.

인생 주기가 길어지면서 은퇴 후 20-30년을 어떻게 살아아할 지 고민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최근 해외를 무대로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을 찾는 실버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의 신교승 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코이카 신교승 입니다.

[앵커]

은퇴 후 봉사활동에 나서는 사례를 주변에서 종종 보긴 합니다만 해외까지 진출하는 경우는 드물던데요.

코이카에서는 시니어들이 중심이 된 해외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요?

[인터뷰]

만 50세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시니어 봉사단 프로그램을 두 가지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해당 분야 경력이 10년이 넘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국내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개발도상국 현지인에게 전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지난 2004년 시작한 일반 시니어 봉사단은 2년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게 되고요.

2010년 발족한 중장기 자문단은 6개월에서 1년까지 참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시니어 봉사단원들이 세계 각국에 몇 명이나 활동하고 있나요?

[인터뷰]

일반 시니어 봉사단원은 몽골과 필리핀 등 28개국에서 150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봉사단 가운데는 일반 컴퓨터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이 29명으로 가장 많고요.

한국어 교육이나 지역개발, 또 기계 설비 등 분야가 다양합니다.

시니어 봉사단원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지난 2011년 60여 명 수준에서 지난해 120여 명으로 배가 늘었습니다.

[앵커]

최근 몇 년새 봉사단원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 같은데요.

시니어들의 활동이 현지 사회에는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나요?

[인터뷰]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볼까 하는데요.

몽골 정부 건축개발부에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64살 김명규 씨는 건축 분야 전문가입니다.

부산 동아대에서 건축 시설의 관리와 감독 업무를 35년간 담당해 왔는데요.

온도와 습도 등 환경 요인을 건축 설계에 반영해 공사가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명규, 코이카 몽골 시니어 봉사단원]
"한국의 경험과 또 여기서 하고 있는 기본 데이터를 가지고 서로 협의하고 조정해가면서 의논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건설 붐이 일기 시작한 몽골에서 김 씨의 조언은 현장 경험이 적은 젊은 기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졸자야, 울란바토르 시 도시건축 설계팀장]
"한국 건축과 설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고 오랜 시간 현장에서 경험한 기술과 지식을 알려줘서 우리가 일하는데 (시니어 봉사단이)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은퇴한 뒤 먼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시니어 봉사단원들이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진 않습니까?

[인터뷰]

시니어 봉사단원들은 현지 활동에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2년 전 코이카 봉사단원 전체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는데요.

50세 이상 봉사단원의 만족도가 83.3%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은퇴 후 단절된 경력을 이어가고 또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습니다.

물론 현지 언어나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요.

함께 파견된 봉사단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남숙희, 코이카 몽골 시니어 봉사단원]
"현지어가 안돼서 의사소통을 못 해서 굉장히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여기 나와서 2년 동안 정말 제2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행복하고..."

[앵커]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운영에도 내실을 기해야 할텐데요.

앞으로 시니어 봉사단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인터뷰]

각 지역 코이카 사무소에서는 시니어 봉사단원들의 활동과 생활상을 수시로 확인합니다.

정기적으로 단원들의 보고서를 받아 새로운 제안이나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홍렬, 코이카 몽골 사무소 소장]
"수시로 비상연락망을 해서 안전이라든가 이런 것을 확인하고 있으며 안전상황보고서를 매월 제출하고 정기보고서와 유선으로 안전이나 활동상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중장기 자문단 120명을 중동과 아프리카 등 41개국에 파견됩니다.

교육과 보건 의료, 행정 등 5개 분야 전문가들이 가게 되는데요.

각 개발도상국으로 파견돼 해당 분야의 기초적인 시스템과 정책을 갖출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앵커]

봉사활동 속에서 기쁨과 보람을 찾는 시니어 단원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인데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 느끼는 기쁨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지금까지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의 신교승 부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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