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랑 노래하는 스페인 최초 케이팝 가수 루시

한국사랑 노래하는 스페인 최초 케이팝 가수 루시

2021.12.05. 오전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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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케이팝을 능숙한 한국어로 부릅니다.

13살에 처음 케이팝을 듣고 한국문화에 빠진 스페인 최초의 케이팝 가수 루시입니다.

[루시 / 가수 : 케이팝에 대해 진짜 관심이 많았고, 나도 말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혼자 인터넷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케이팝이 좋아 온라인 영상을 보며 스스로 한국어를 익혔는데요,

대학 시절 한국에 6개월간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지금까지 한국에 여섯 번이나 방문했습니다.

루시의 방안 곳곳에서도 한국 사랑을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그녀의 한국 사랑은 노래에서 더욱 묻어납니다.

스페인 노래 가사 사이사이에 한국어 가사를 어울리게 넣어 부르고 있습니다.

[루시 / 가수 : 스페인어로만 부르면 더 심심해요. 스페인어로만 부르는 가수들 많아요. 한국어로 부르는 가수 없어요. 그래서 그게 내 특징이에요. 난 스페인어랑 한국어 믹스하는 노래 만들면 더 색달라요. 나도 내 노래에서 스페인어랑 한국어를 비비고 싶었어요. 비빔밥처럼.]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며 루시는 보통의 가수들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성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녀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루시 / 가수 : 제가 가창 교육을 받을 때였어요. 한 바에서 공연하게 되었는데 한 프로듀서가 저의 스타일에 흥미를 느꼈던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거든요. 몇 달이 지난 후에 스페인에서 잘 알려진 라디오의 음악부장이 전화가 와서 아주 재미있었다고 하며 매니저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과 함께하는 전국 방송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루시,

주로 라틴계의 특색을 담고 있는 스페인 음악 시장에서 그녀의 노래는 이목을 끌었습니다.

[헤수스 마르토 / 매니저 : 그녀의 목소리로 스페인어 노래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부를 때 모두가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한국 음악 시장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주었어요. 그녀의 그런 관심이 스페인 음악계를 더 확장 시켰다고 봅니다.]

[카르멜로 비자르 / 프로듀서 : (루시의) 생동감 넘치는 파장과 긍정의 삶을 표현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루시는 선구자적인 가수 중에 하나예요.]

코로나19로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수 없을 때도 루시는 오히려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음악과 함께 보내며 SNS로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루시 / 가수 : 그냥 그 시간에 우리도 나갈 수 없었으니까 시간이 많았고 동영상을 많이많이 만들었어요. 그래서 SNS에 올렸죠. 왜냐하면 제가 많은 스페인 노래를 한국어로 번역했으니까 사람들이 진짜 놀랐고 재밌어했어요.]

스페인 음악과 다른 케이팝의 특징은 노래뿐 아니라 퍼포먼스가 강화되어 있다는 점.

작사, 작곡, 프로듀싱뿐 아니라 케이팝 댄스에도 능숙한 루시는 케이팝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루시 / 가수 : 학생들이 진짜 좋아해요. 왜냐면 음악이 너무 재밌고, 보통 그런 수업의 이름이 케이팝이니까 오는 학생들이 케이팝 팬이에요. 그래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춤추고, 학생들과 진짜 즐거운 시간을 보내죠.]

[마리아 / 학생 : 다양한 색채와 춤이 매력적이에요. 스페인 음악도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죠.]

[알레한드로 / 학생 : (케이팝 댄스를 배우는 건) 더 많은 문화를 가지게 되는 것이고요. 더 자주 와서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국에 갈 수 없는 요즘은 집에서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아쉬움을 달래곤 하는데요.

[루시 / 가수 : 보통은 김밥을 제일 많이 요리하는 한국 요리예요. 냉면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에요. 김밥, 짜장면, 밥 버거도 (좋아해요). 맛있더라고요.]

지금은 스페인에서 한국어로 노래를 하는 가수지만 언젠가는 한국에서의 활동을 꿈꾸며 쉬지 않고 한국어 공부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루시 / 가수 : 한국에 살려고 해요. 한국에 가서 작곡가, 작사가, 프로듀서로 일하면 진짜 좋겠어요. 가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고, 케이팝 그룹의 노래 만들고 싶어요. 한국에서. 재밌을 거 같아요.]

[헤수스 마르토 / 매니저 : 루시에게 원하는 바는 한국에 가서 음반을 내고 그녀의 음악을 편집하고 한국 가수와 협력해서 음악을 만든다면 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 하나로 스페인과 한국의 음악 시장을 연결하고 있는 가수 루시,

언젠가는 한국에서 루시의 무대를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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