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에 빠진 이탈리아…피렌체 한국 영화제 20주년

한국 영화에 빠진 이탈리아…피렌체 한국 영화제 20주년

2022.05.01. 오전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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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이은 취재 행렬과 북적이는 관객들 사이, 최근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배우 이정재 씨가 보입니다.

“피렌체 영화제 역사도 깊고 또 한국에서도 꼭 영화인들이 가고 싶어 하는 영화제고 저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요.”

무대 인사에 사인회, 기자회견까지… 수많은 관객과 취재진이 뒤따라,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문화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한국 영화제' 현장입니다.

이탈리아에 우리나라 영화를 소개하는 축제로, 지난 2003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정재 / 배우 : 도대체 한국은 무슨 발전이 있었길래 영화와 드라마가 이렇게도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하느냐, 라고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이 기회를 통해서 한국의 더 많은 훌륭한 영화들이 훌륭한 재미난 드라마들이 많이 있으니까 더 많이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피렌체 한국 영화제'는 이제 이탈리아 전역에서 한국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발렌티나 / 관객 : 오늘 많은 사람 봐서 너무너무 반갑고, 왜냐면 저 솔직히 10년 정도 한국 영화 축제에 왔는데 그때 인기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진짜 신기한 거 같아요.]

[라헬 / 관객, 한국 콘텐츠 인플루언서 : 저는 이 영화제를 보기 위해 로마에서 왔어요. 저 말고도 이탈리아 전역에서 피렌체로 이 영화제를 보러 옵니다. 이탈리아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한국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하고, 마스터클래스 등을 통해 우리가 점점 더 한국과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에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케이팝의 인기를 주제로 한 시사 프로그램이 방영될 정도죠.

[전예진 / 한국문화원장 : 한국문화원 개원 초기에 한국 영화 상영회를 개최하면 보통 100분 정도의 관객이 오셨는데, 최근 진행한 온라인 한국 영화 상영회에서는 1,800명이 넘는 관객들께서 보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달라진 한국 문화의 위상을 현지에서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뿐 아니라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은 제대로 영화제를 즐길 수 없었기에 더 반가운 자리입니다.

[장은영 / 피렌체 영화제 부위원장 : 지난 2년 동안에는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같이 병행하면서 진행을 했죠. 온라인을 하면서 이탈리아 전역에 다 커버할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또 색달라요. 밀라노, 로마, 나폴리, 여러 군데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지만 사람들이 용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는데 온라인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한국영화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걸 발견했어요.]

한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이탈리아 현지에 알리며 영화를 통한 문화 교류를 위해 힘써온 20년.

이제는 피렌체를 넘어 다른 도시에서도 더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카르도 젤리 / 피렌체 한국영화제 위원장 : 우리는 대학들과도 협력을 해서 사람들이 더 영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어에서 이탈리아어로 번역하는 방법과 자막을 만드는 법 등을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도 한국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활동합니다. 특히 5월에 밀라노에서도 한국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상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장은영 / 영화제 부위원장 : 지금처럼 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잘하고 싶고 열심히 힘을 쏟고 싶고 앞으로는 더 많은 한국 영화 팬들이 생겨서 그들의 힘으로 어찌 보면 자연히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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