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치국을 아십니까?

곰치국을 아십니까?

2008.10.1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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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동해안 향토음식인 곰칫국은 시원하고 얼큰한 맛으로 지역 주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곰치국을 국어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YBS영동방송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해안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곰치는 얼굴이 못생기고 살이 물러서 옛날에는 잘 먹지 않는 물고기였습니다.

그런데 묵은 김치를 이용해 얼큰하게 만든 곰칫국으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해장국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맛을 본 외지인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을 만큼 대중화에도 성공했습니다.

[인터뷰:김순옥, 식당운영 삼척시 갈천동]
"촬영차 내려오셨다가 맛을 보고 자주 내려오세요 아주 너무 맛있다고 두번 세번 옵니다. 최명길 씨 이현우 씨... 아주 단골이 됐습니다."

이 처럼 곰칫국은 이제 동해안 최고의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지만 곰치국이란 단어는 정작 사전에선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 말은 곧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곰치란 단어는 사전에 분명히 표기돼 있지만 이를 이용해 만든 곰칫국은 표기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넷사전에서도 역시 검색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보편화에 있습니다.

[인터뷰:국립국어원 사전팀]
"문헌같은데서 조사도 하고 매번 사전에 그때 그때 올리는 것이 아니라 다 모아서 여러번 검토를 하죠.규정 같은 것을 만드는데 음식명은 저희들이 아주 대표적인 정말 많이 쓰이는 것들이 아니면 안 실려 있어요."

따라서 곰칫국이 사전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지역성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인터뷰:박성종, 한국고문서학회장(관동대 교수)]
"전국민을 상대로 널리 알리는 그런 일이 선행돼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사람들이 곰칫국하면 강원도 영동에 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좋은 먹거리다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현재 동해안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곰치국은 맞춤법 규정에 어긋나 사전에 등재될 때는 사이시옷이 포함된 곰칫국으로 등재됩니다 .

따라서 향토음식으로 대표성을 띄기 위해 사전 등재가 추진된다면 지금부터라도 사이시옷이 포함된 곰칫국 표기를 고려해야 합니다.

Y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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