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관광지...위기의 설악동

텅 빈 관광지...위기의 설악동

2013.02.0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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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국민 관광지였던 설악산의 관문 설악동이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숙박시설과 상가는 절반 이상 문을 닫았고 해법으로 제시된 재개발은 막대한 재원 때문에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대표적인 명산 설악산 관문에 있는 설악동 관광단지.

문을 닫은 숙박업소와 상가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그나마 남아 있는 숙박업소와 상가도 대부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인터뷰:최귀현, 숙박업소 주인]
"어제는 객실이 하나 찼습니다. 전체 객실이 88개고요. 그리고 주말에는 객실이 서너 개 밖에 차지 않는 실정입니다."

설악동에서 휴폐업한 숙박시설과 상가는 전체 226곳 가운데 무려 70% 가까운 156곳에 이릅니다.

설악동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것은 국립공원 규제 등에 묶여 관광 시설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데다 주변 대형 콘도와의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교통 발전에 따른 당일 관광 확산 등 새로운 관광 패턴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재개발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2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재원을 마련할 뚜렷한 방안이 없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창호, 설악동 번영회장]
"주간에도 사람이 없을뿐더러 야간에도 불 하나 켜지지 않아서 관광객이 무서워서 이 지역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수학여행 코스이자 국민 관광 1번지였던 설악동, 옛 명성을 잃은 채 이제는 생존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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