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일 "연극판 외로웠다...40살 넘어 가족 희생 깨닫고 영화 진출 결심"

강신일 "연극판 외로웠다...40살 넘어 가족 희생 깨닫고 영화 진출 결심"

2011.09.23.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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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공의 적'에서 형사 역할 하면 떠오르는 배우 강신일 씨가 YTN 이슈&피플에 출연해 영화에 데뷔하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목소리에서 남다른 진중함이 묻어나는 강신일은 40살이 넘도록 연극 무대만 고집한 배우.

"친구 따라 교회에 갔다가 엉겁결에 처음 연극을 시작했다"는 강신일은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하면서 연극으로 사회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연극에 뛰어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40살이 넘도록 연극만 하고 있을 때 젊은 후배들은 연극판 왔다가 곧바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진출하면서 같이 땀 흘리고 작업했던 친구들이 하나씩 옆에 없게 되다 보니 그게 굉장히 외롭게 느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그때쯤 막내딸이 태어났는데 그때 비로소 철이 들었다"며 "내가 연극을 너무 사랑하고 연극에 매진한 것 자체로는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그동안 가족들이 많이 희생했구나 하는 그런 깨달음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공공의 적' 강우석 감독에 대해서는 "특별히 감사하다"며 "40살 넘어 스크린에 데뷔한데다 흥행이 되지 않은 '이재수의 난' 외에는 (영화 출연)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흔쾌히 나를 캐스팅했다"고 고마운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4년 전 간암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아 재기에도 성공한 강신일은 "처음에 잠깐 두려움이 있었지만 곧 나는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을 가졌다"며 "다른 분들도 절대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면 분명히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작품 캐릭터로서가 아닌 배우 본연의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직접 시와 노래, 연극의 한 대목을 낭독해주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직접 기획해 공연하면서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도 한 강신일.

유독 낮고 진중한 목소리의 소유자이지만 "목소리 없이도 연기는 가능하기에 목소리는 부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배우 강신일의 진솔한 얘기, 그리고 감미로운 시 낭송을 YTN 이슈&피플에서 직접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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