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이재용 감독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여배우들' 등 언제나 새롭고 감각적인 영화로 사랑받은 분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새 영화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는 원격으로 영화를 찍는다, 라는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된 새로운 도전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합니다.

이른바 파격을 뛰어넘는 이재용 감독은 오늘 이슈&피플에 출연해 영화 '뒷담화'와 관련한 색다른 뒷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이재용 감독은 영화 '뒷담화'는 현장에 배우를 불러놓고 인터넷과 전화로 감독이 연출하는 원격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황당해 하는 배우들의 뒷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재용 감독은 이 같은 영화를 만든 동기와 관련해 스마트폰 회사에서 배우 하정우 씨 출연의 단편영화를 의뢰 받고 만들면서 원격 영화도 가능할 거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설정 상 감독은 헐리웃으로 진출하기 위해 떠나고 촬영현장에선 배우들이 감독이 떠난 줄 모르는 상황에서 혼돈과 아수라장 속에서 단편영화를 찍는 과정의 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재용 감독은 설정 상 단편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로 영화 찍는 과정을 메이킹 필름 같은 촬영을 했다며 설정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제상황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감독은 배우들이 촬영 현장에 감독이 없어 영화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어 당황하고 혼란에 빠졌다며 감독이 헐리웃으로 갔다거니 안 갔다거니 유언비어도 난무했고 몰래 카메라라고 주장하는 배우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용 감독은 촬영 현장에 자신이 없어 모니터로 전달되는 것만 보고 상황을 알았는데 심지어 어떤 배우는 시사회를 보고 난 이후에야 상황 파악을 했다고 해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 영화는 3일 동안 감독 없이 촬영하고 8개월 동안 편집기 앞에서 시나리오를 다시 쓴 것이라며 출연진 모두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추억의 앨범 보듯이 시사회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감독은 영화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몰라 몇몇 배우는 두려움에 떨고 있고 홍보에서 빼달라는 배우도 있다고 말하고 특히 시사회 때 연락이 두절돼 참석하지 못한 배우도 있고 해외로 나간 배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락이 두절된 배우가 누구냐고 앵커가 캐묻자 이재용 감독은 박희순 씨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며 전화번호가 바뀌었는지 바빴는지 시사회에 못 오게 되었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호준석 앵커는 박희순 씨에게 연락해달라고 공지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재용 감독은 이제 화상회의와 화상 수술도 가능한 시대인 만큼 답답하고 소통이 힘들지만 영화에도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며 난관 극복이 재미있고 또 배우들의 뒷담화도 다 들을 필요가 없어 편하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좀 황당해 배가 산으로 가다가 배우와 이준익 감독 등이 모여 회의도 하고 해서 결국 완성이 되고 흐뭇하고 따뜻하게 마무리된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부산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공개되었는데 재미있어 하더라며 헐리웃 영화에 편식하지 않고 색다른 영화를 갈망하는 관객도 있어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은 촬영현장이 이렇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며 영화 '여배우들'을 즐겁게 본 관객이면 '뒷담화'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씨는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는 오는 28일 개봉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씨는 또 시나리오 설정 상 찍은 단편영화 '10분 만에 사랑에 빠지는 방법'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며 미리 보고 이 영화를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팁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