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 바다청소 나서다!

제주 해녀, 바다청소 나서다!

2007.06.24.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해녀들이 바닷속 쓰레기를 수거하는 이색 물질대회가 열렸습니다.

해녀들의 힘찬 자맥질로 초여름 제주 바다는 더욱 빛이 났습니다.

KCTV 제주방송,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잠수복을 입고 태왁과 망사리를 챙겨든 해녀들이 여름 바닷 속으로 뛰어듭니다.

오늘의 임무는 해산물 채취가 아닌 '깨끗한 바다 만들기'입니다

[기자]
이번 바다청소 대회에 참가한 해녀 100여 명은 수십차례 물속을 오가며 여느 때보다 물질작업이 분주합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해녀들은 폐타이어와 어선에서 버린 밧줄 등을 속속 들어 올렸습니다.

[인터뷰:양순옥,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77세)]
"그물이랑 철근 등 낚시객들과 어선에서 버린 온갖 쓰레기가 다 있습니다..."

그물과 빈병은 어족자원의 고갈은 물론 안전사고까지 부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주시와 해경, 마을 해녀들이 청정 제주바다 만들기 운동인 산타클로스 운동에 팔을 걷어부친 것입니다.

[인터뷰:고홍임, 하도리 어촌계장]
"빈병이나 그물이 있으면 주변에 있는 해조류가 다 죽습니다.."

깨끗한 바다를 선물하겠다며 여름바다에 산타클로스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녀들이 한 시간 동안 바닷 속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모두 2.5톤.

대회의 순위는 쓰레기의 무게에 따라 가려졌습니다.

최고의 해녀에는 대회 최고령인 81살 고만선 할머니 등 4명이 뽑혔습니다.

제주에서는 처음 열린 해녀들의 바다청소 대회.

산타할머니들의 힘찬 자맥질로 제주의 바다가 더욱 깨끗해지길 기대해봅니다.

KCTV 뉴스 강인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