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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안녕하세요. 저는 드럼과 장구를 치고 노래도 하는 프랑스-벨기에인 바질 프비옹입니다."
바질 프비옹 (Basile Peuvion)
- 1992년 벨기에 출생·프랑스 거주
- 2015년 '한국의 소리 대회' 대상
- 2015년 '제3회 유러피안 판소리 대회' 참가
- 2015년 '칠곡 세계사물놀이겨루기 한마당' 솔로 외국인 부문 최우수상 (2등상)
- 2019년 동두천 명예 시민증 취득
<1> 유럽의 재즈 드러머, 여수에서 만난 한국에 빠지다!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저는 프랑스-벨기에 사람입니다. 두 국적을 가지고 있어요. 프랑스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과 처음 접한 것이 2012년이었습니다. 그때 벨기에 재즈팀과 함께 여수 엑스포에서 공연하게 됐어요. 여수에서 3~4일 동안 머무르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그때 한국 음식도 잘 먹었고. 또 시내 분위기도 좋았고 풍경이 아름다웠고. 언어 듣는 것도 좋아했어요. 그래서 유럽에 들어와서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판소리, 사물놀이, 시나위 음반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처음에 사물놀이, 판소리 들었을 때 관심이 너무 많아서 너무 좋아해서 아 혹시 한국 전통 타악기 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원래 제가 드러머니까. 드럼 연주자이기 때문에 한국 타악기와 (한국) 가곡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한국 가곡은 제게 굉장한 감흥을 줬습니다."
<2> 장구 독학부터 사물놀이 명인을 만나기까지…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처음에는 서양 음악 버전으로 장구 연주를 시작했는데요. 그때 혼자서 배웠는데 파리에서 열린 K-Vox 판소리 대회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제가 1등을 차지한 아주 중요한 대회였고, 비행기 표를 부상으로 받으며 한국에서 (한국 전통음악) 연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 (한국을 다녀와서) 2015년 5월에 아주 중요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때 사물놀이팀 진쇠 선생님들이 파리에 오셨어요. 워크숍과 공연도 하셨는데. 먼저 이윤구 선생님과 김복만 선생님을 만나 뵈었고 김경수 선생님과 길기옥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됐어요. 진쇠 선생님들과의 첫 만남은 제게 중대했고, 저는 선생님들의 연주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강렬하지만 아주 우아했고, 리듬을 다루고 연주하는 방식이 아주 섬세했습니다. 이 연주를 듣고 장구에 대한 제 열정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이후) 2015년 여름 한국에서 (열린) '칠곡 세계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 참여하게 됐어요. 저는 무대에서 장구 리듬에 맞춰 드럼을 연주하며, 민요 '비나리'를 불렀습니다. 당시 외국인 부문에서 2등을 수상했습니다. 이를 통해 김덕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3> 휘몰아치는 한국 전통음악의 '한'과 '흥'에 휩싸이다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한국음악을 처음 듣는 순간부터, 제가 격찬하고 도취할 만한 어떤 강렬한 힘을 느꼈어요. 굉장히 감동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 전통음악 안에는 한과 흥의 정서가 들어있어서 그 음악의 표현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한과 흥의 정서는 음악적인 표현을 위해 제가 오랫동안 찾고 있던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한과 흥이라 불리는 정서에 대해 알지 못했어요. 나중에 제가 만난 선생님들과 음악인들은 이 정서가 한과 흥이라고 불린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한은 숙명적으로 갇힌 어떤 고통의 정서이고, 흥은 강렬한 유쾌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판소리를 들을 때, 이 두 깊은 정서를 느끼고 감동합니다."
<4> '한국음악에 공감하는 건 제가 재즈 음악가이기 때문이죠'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물론 차이점이 많지만, 재즈와 한국 음악을 병행하면서 공통된 기반을 인지할 수 있었어요. 이 두 음악 장르는 대중음악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노동요를 예로 들 수 있어요. 초기에 재즈 음악은 목화밭에서 일하던 흑인 노예들이 불렀던 짙은 블루스가 배어있는 노동요에서부터 발전했죠. 한국의 민요는 한국인의 일상을 소재로 많이 다뤘죠. 농촌에 사는 사람들 혹은 어부들의 삶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표현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음악적 특징이 특별한 색채와 힘을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5>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를 잇는 '설장구'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좋아하는 것들이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도 설장구를 제일 좋아합니다. 설장구란 장구 독무대를 의미하는데요. 가장 기교가 화려한 소절이에요. 가장 느리기도 하고, 가장 빠른 부분이기도 하죠. 이 소절에는 보편적인 어떤 힘이 존재해요. 예컨대 한국 전통음악에 문외한일지라도, 장구 독무대를 들으면 재즈의 솔로 드럼 연주를 떠올리고, 현대음악의 타악기 연주처럼 느끼기도 해요. 전 세계 어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인 거죠. 저 역시 프랑스-벨기에인이지만 제게도 감동을 전해주잖아요. 그래서 제가 한국음악을 연주하고, 또 한국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거고요."
<6> "동두천 명예시민으로서 한국 전통음악 계속 알릴게요"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지난번에 올해 1월 1일에 동두천에서 이담풍물단과 해맞이 공연을 했어요. 너무 좋은 추억이고 그날 공연했는데, 8일에 동두천 시청에서 명예 시민증을 동두천시 명예 시민증을 받았습니다. 영광이었어요. 올해 11월에 동두천시 이담풍물단 정기공연 때 김경수 선생님과 저랑 합작 공연이 있습니다. 아주 기대됩니다. (앞으로) 우선은 재즈 공연도 국악 공연도 계속했으면 좋겠고, 특히 합작 공연을 했으면 좋겠어요. 유럽에서 한국에서도 이런 경험 많이 발전시킬 수 있으면 좋겠고요. 또한 앞으로 프랑스에서 한국 전통음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시설을 세운다면 아주 유익하고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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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드럼과 장구를 치고 노래도 하는 프랑스-벨기에인 바질 프비옹입니다."
바질 프비옹 (Basile Peuvion)
- 1992년 벨기에 출생·프랑스 거주
- 2015년 '한국의 소리 대회' 대상
- 2015년 '제3회 유러피안 판소리 대회' 참가
- 2015년 '칠곡 세계사물놀이겨루기 한마당' 솔로 외국인 부문 최우수상 (2등상)
- 2019년 동두천 명예 시민증 취득
<1> 유럽의 재즈 드러머, 여수에서 만난 한국에 빠지다!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저는 프랑스-벨기에 사람입니다. 두 국적을 가지고 있어요. 프랑스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과 처음 접한 것이 2012년이었습니다. 그때 벨기에 재즈팀과 함께 여수 엑스포에서 공연하게 됐어요. 여수에서 3~4일 동안 머무르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그때 한국 음식도 잘 먹었고. 또 시내 분위기도 좋았고 풍경이 아름다웠고. 언어 듣는 것도 좋아했어요. 그래서 유럽에 들어와서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판소리, 사물놀이, 시나위 음반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처음에 사물놀이, 판소리 들었을 때 관심이 너무 많아서 너무 좋아해서 아 혹시 한국 전통 타악기 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원래 제가 드러머니까. 드럼 연주자이기 때문에 한국 타악기와 (한국) 가곡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한국 가곡은 제게 굉장한 감흥을 줬습니다."
<2> 장구 독학부터 사물놀이 명인을 만나기까지…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처음에는 서양 음악 버전으로 장구 연주를 시작했는데요. 그때 혼자서 배웠는데 파리에서 열린 K-Vox 판소리 대회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제가 1등을 차지한 아주 중요한 대회였고, 비행기 표를 부상으로 받으며 한국에서 (한국 전통음악) 연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 (한국을 다녀와서) 2015년 5월에 아주 중요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때 사물놀이팀 진쇠 선생님들이 파리에 오셨어요. 워크숍과 공연도 하셨는데. 먼저 이윤구 선생님과 김복만 선생님을 만나 뵈었고 김경수 선생님과 길기옥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됐어요. 진쇠 선생님들과의 첫 만남은 제게 중대했고, 저는 선생님들의 연주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강렬하지만 아주 우아했고, 리듬을 다루고 연주하는 방식이 아주 섬세했습니다. 이 연주를 듣고 장구에 대한 제 열정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이후) 2015년 여름 한국에서 (열린) '칠곡 세계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 참여하게 됐어요. 저는 무대에서 장구 리듬에 맞춰 드럼을 연주하며, 민요 '비나리'를 불렀습니다. 당시 외국인 부문에서 2등을 수상했습니다. 이를 통해 김덕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3> 휘몰아치는 한국 전통음악의 '한'과 '흥'에 휩싸이다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한국음악을 처음 듣는 순간부터, 제가 격찬하고 도취할 만한 어떤 강렬한 힘을 느꼈어요. 굉장히 감동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 전통음악 안에는 한과 흥의 정서가 들어있어서 그 음악의 표현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한과 흥의 정서는 음악적인 표현을 위해 제가 오랫동안 찾고 있던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한과 흥이라 불리는 정서에 대해 알지 못했어요. 나중에 제가 만난 선생님들과 음악인들은 이 정서가 한과 흥이라고 불린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한은 숙명적으로 갇힌 어떤 고통의 정서이고, 흥은 강렬한 유쾌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판소리를 들을 때, 이 두 깊은 정서를 느끼고 감동합니다."
<4> '한국음악에 공감하는 건 제가 재즈 음악가이기 때문이죠'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물론 차이점이 많지만, 재즈와 한국 음악을 병행하면서 공통된 기반을 인지할 수 있었어요. 이 두 음악 장르는 대중음악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노동요를 예로 들 수 있어요. 초기에 재즈 음악은 목화밭에서 일하던 흑인 노예들이 불렀던 짙은 블루스가 배어있는 노동요에서부터 발전했죠. 한국의 민요는 한국인의 일상을 소재로 많이 다뤘죠. 농촌에 사는 사람들 혹은 어부들의 삶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표현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음악적 특징이 특별한 색채와 힘을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5>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를 잇는 '설장구'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좋아하는 것들이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도 설장구를 제일 좋아합니다. 설장구란 장구 독무대를 의미하는데요. 가장 기교가 화려한 소절이에요. 가장 느리기도 하고, 가장 빠른 부분이기도 하죠. 이 소절에는 보편적인 어떤 힘이 존재해요. 예컨대 한국 전통음악에 문외한일지라도, 장구 독무대를 들으면 재즈의 솔로 드럼 연주를 떠올리고, 현대음악의 타악기 연주처럼 느끼기도 해요. 전 세계 어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인 거죠. 저 역시 프랑스-벨기에인이지만 제게도 감동을 전해주잖아요. 그래서 제가 한국음악을 연주하고, 또 한국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거고요."
<6> "동두천 명예시민으로서 한국 전통음악 계속 알릴게요"
[인터뷰: 바질 프비옹 / 장구 치는 프랑스인]
"지난번에 올해 1월 1일에 동두천에서 이담풍물단과 해맞이 공연을 했어요. 너무 좋은 추억이고 그날 공연했는데, 8일에 동두천 시청에서 명예 시민증을 동두천시 명예 시민증을 받았습니다. 영광이었어요. 올해 11월에 동두천시 이담풍물단 정기공연 때 김경수 선생님과 저랑 합작 공연이 있습니다. 아주 기대됩니다. (앞으로) 우선은 재즈 공연도 국악 공연도 계속했으면 좋겠고, 특히 합작 공연을 했으면 좋겠어요. 유럽에서 한국에서도 이런 경험 많이 발전시킬 수 있으면 좋겠고요. 또한 앞으로 프랑스에서 한국 전통음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시설을 세운다면 아주 유익하고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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