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선생님의 날이 아닌 이유

스승의 날, 선생님의 날이 아닌 이유

2023.05.08. 오전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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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이 많은 5월입니다. 다가오는 15일은 스승의 날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스승'이라고도 하고 선생님이라고도 하죠.

두 단어는 어떤 차이일까요. 그리고 스승의 날은 왜 5월 15일일까요?

먼저 '스승'은 순우리말 표현이고요.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선생'은 먼저 선, 날 생자를 쓰는 한자어로 사전적 의미로는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말하죠.

좀 더 풀이하자면 교사나 교수, 강사 같은 직업을 가리킬 때 '선생'이라 칭할 수 있고요.

또한 상대를 높여 부르는 존칭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스승'은 특정 직업인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도리나 세상의 이치를 가르치고 바르게 이끌어주는 사람을 뜻하는데요.

누군가의 저서나 행적을 통해 큰 가르침을 얻었다면 이런 경우도 스승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스승은 학생을 가르친다는 의미의 선생님보다 좀 더 넓은, 포괄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승'의 어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요.

의외로 고대사회에서 큰 힘을 가졌던 '여자무당'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의견과 불교의 승려를 높여 부르던 표현이라는 견해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옛 문헌에 관련 표현들은 나오지만 어원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런가하면 스승의 날은 지난 1958년, 충남 한 학교의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스승을 위로하는 행사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됐는데요.

첫 기념일은 '세계적십자의 날'인 5월 8일이었습니다.

이후 날짜 변경과 '은사의 날'이라는 명칭을 거쳐, 1964년 '스승의 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데요.

당시 기념일은 5월 26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이듬해인 1965년 지금의 5월 15일로 날짜를 변경하는데요.

이날은 바로 우리 역사 속 큰 스승으로 불리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와 교육발전에 남긴 업적을 기려 스승의 날로 정했다고 하고요.

이후 스승의 날은 촌지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해 10년 가까이 폐지됐다가 1982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 되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스승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삶의 지혜까지 가르치는 분입니다.

이제 줄을 지어 꽃을 선물하던 풍경은 사라졌지만 내 마음의 스승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감사와 안부를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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