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민자 둘러싼 갈등…인종 혐오 분위기 '수면 위'로

독일, 이민자 둘러싼 갈등…인종 혐오 분위기 '수면 위'로

2025.01.19.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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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선 이민자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크리스마스 때 차량 테러 사건이 발생한 뒤로 이민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찬반도 뜨거운 데요.

현지 상황은 김지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독일 크리스마스 장터에 차량이 돌진해 6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테러범이 반이슬람주의 성향을 갖고 있으며 정신질환을 앓은 징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러 이후 인종혐오 범죄에 대한 논란이 나오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다니엘 라마이어 / 독일 바트 홈부르크 거주 : 충격이었어요. 특히 제가 아는 가까운 장소에서 일어나서요. 그렇다고 해서 틀어박혀 있거나 나가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토비아스 비더 /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주 : 제 삶이 변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공공장소를 다니는데 무섭지는 않아요. 그런데 듣기로는 주변 사람 중 몇몇은 공개 행사장을 꺼리기도 하더라고요.]

독일을 포함한 일부 유럽연합 국가에서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난민 위기로 난민과 이민자 수용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했는데,

여기에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시아계 대상 인종혐오 정서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선 최근 5년 동안 유럽연합, EU에 거주한 무슬림 2명 중 1명이 '일상적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그중 독일에서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률은 68%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이민자와 다른 인종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확산하면서 반난민·반다문화를 표방하는 극우 성향인 '독일 대안당(AfD)'의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독일 정치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다니엘 라마이어 / 바트 홈브르크 거주 : (인종 혐오 정서) 이건 문제고 제가 느끼기에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이민자 문제와 테러공격 때문에 지금 대두하고 당연히 늘어난 것 같아요. 정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고요. 우파나 극우파들도 늘어나고, 독일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치트 파트낙 / 이민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주 : 사람들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독일 대안당'이든 아니든 누군가가 변화를 가져온다면 시간이 보여줄 겁니다.]

그동안 난민과 이민자를 포용하던 정책 기조를 보였던 독일,

내달 총선을 앞두고 어떤 변화가 있을지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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