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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으로 반이민 정서와 인종 혐오 관련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각종 인종 혐오 관련 표현이 등장하는가 하면, 메타와 아마존 등 일부 대형 테크 업계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했던 '다양성 정책'을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신승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미 전역에선 흑인을 대상으로 '노예'로 취급하는 문자가 무차별 살포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뉴욕의 한 중학교에선 백인 교사가 흑인 학생 2명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졌고,
콜로라도에선 한 백인 남성이 피해자를 차량으로 뒤쫓으면서 '미국 시민이 맞냐?', '여기는 이제 트럼프의 미국이다'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폭력을 휘둘러 체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 전역에 반이민 정서와 인종 혐오 분위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리아 브로니 / 대학생·인도이민자 가정 : 사람들이 직접 공격하는 건 아니지만, 인종 혐오 부분에 대해 걱정되긴 해요. 특히 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까 걱정되기는 해요.]
앞서 지난 정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조로 '초강경' 반이민 행정명령을 내리고 국경을 봉쇄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재임 기간 3년 연속 미국 내 증오 범죄 7천1백여 건 중 약 54%가 인종 혐오 범죄로 나타났는데,
이미 비슷한 분위기를 경험한 시민들 사이에서 혐오 분위기가 재현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에이프릴 라이트 / 미국 피닉스 : 첫 임기 때 확실히 그랬고, 이번에는 아마 더 심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가 모두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사실 이 나라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민자라는 거예요. 이곳 태생이 아니라면 우리 가족은 모두 이민자예요. 그래서 갑자기 이민자들이 이 나라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는 것이 우리가 누구인지, 이 나라의 정체성에 반하는 거예요.]
일부 전문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반이민 정서와 인종 혐오 등을 부추기는 내용이 확산하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권경희 / 애리조나주립대 월터 크롱카이트 저널리즘 스쿨 교수 : 특히 소셜미디어 시대에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이 하는 그런 발언뿐만 아니라 경제나 문화의 엘리트들 그리고 심지어는 정말 전혀 정치와 관련 없는 그런 발언들도 정치적인 발언의 어떤 한 큰 부분을 차지하고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영향력이 큰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생산하는 자들에 대한 책임을 이렇게 부여하는 방법은 많이 부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라 조멀 / 기자·온라인 언론단체 대표 : 우리가 아직 이 감정이 얼마나 깊숙이 퍼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걱정하고 있고, 미국은 본래 '모든 사람이 환영받는 곳'이라는 이상을 지향했던 나라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메타와 아마존 등 미국의 글로벌 테크 기업이 소수인 배려와 평등, 포용을 실현하는 이른바 '다양성 정책'을 줄줄이 폐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발맞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결정이 앞으로 미국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미국 피닉스에서 YTN 월드 신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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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으로 반이민 정서와 인종 혐오 관련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각종 인종 혐오 관련 표현이 등장하는가 하면, 메타와 아마존 등 일부 대형 테크 업계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했던 '다양성 정책'을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신승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미 전역에선 흑인을 대상으로 '노예'로 취급하는 문자가 무차별 살포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뉴욕의 한 중학교에선 백인 교사가 흑인 학생 2명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졌고,
콜로라도에선 한 백인 남성이 피해자를 차량으로 뒤쫓으면서 '미국 시민이 맞냐?', '여기는 이제 트럼프의 미국이다'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폭력을 휘둘러 체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 전역에 반이민 정서와 인종 혐오 분위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리아 브로니 / 대학생·인도이민자 가정 : 사람들이 직접 공격하는 건 아니지만, 인종 혐오 부분에 대해 걱정되긴 해요. 특히 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까 걱정되기는 해요.]
앞서 지난 정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조로 '초강경' 반이민 행정명령을 내리고 국경을 봉쇄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재임 기간 3년 연속 미국 내 증오 범죄 7천1백여 건 중 약 54%가 인종 혐오 범죄로 나타났는데,
이미 비슷한 분위기를 경험한 시민들 사이에서 혐오 분위기가 재현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에이프릴 라이트 / 미국 피닉스 : 첫 임기 때 확실히 그랬고, 이번에는 아마 더 심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가 모두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사실 이 나라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민자라는 거예요. 이곳 태생이 아니라면 우리 가족은 모두 이민자예요. 그래서 갑자기 이민자들이 이 나라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는 것이 우리가 누구인지, 이 나라의 정체성에 반하는 거예요.]
일부 전문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반이민 정서와 인종 혐오 등을 부추기는 내용이 확산하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권경희 / 애리조나주립대 월터 크롱카이트 저널리즘 스쿨 교수 : 특히 소셜미디어 시대에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이 하는 그런 발언뿐만 아니라 경제나 문화의 엘리트들 그리고 심지어는 정말 전혀 정치와 관련 없는 그런 발언들도 정치적인 발언의 어떤 한 큰 부분을 차지하고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영향력이 큰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생산하는 자들에 대한 책임을 이렇게 부여하는 방법은 많이 부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라 조멀 / 기자·온라인 언론단체 대표 : 우리가 아직 이 감정이 얼마나 깊숙이 퍼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걱정하고 있고, 미국은 본래 '모든 사람이 환영받는 곳'이라는 이상을 지향했던 나라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메타와 아마존 등 미국의 글로벌 테크 기업이 소수인 배려와 평등, 포용을 실현하는 이른바 '다양성 정책'을 줄줄이 폐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발맞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결정이 앞으로 미국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미국 피닉스에서 YTN 월드 신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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