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위한 새로운 주거 형태…뉴질랜드 장애인 복지 지원

장애인 위한 새로운 주거 형태…뉴질랜드 장애인 복지 지원

2025.04.20. 오후 7: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뉴질랜드는 이른바 '그룹 홈'이라는 소규모 주거 형태를 통해 장애인이 가족과 독립된 공간에서 지원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권리와 복지를 위해 정부와 지역 비영리기관이 협력한 안정적인 제도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맛있는 냄새에 사람들이 하나둘 식탁 주변에 모여듭니다.

"익었나 봐"

일반 가정집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이곳은 사실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소규모 인원이 함께 거주하며 생활 전반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받도록 한 주거 모델입니다.

[정 호 / 장애인 복지사 : 자는 거라든가 먹는 거라든가 어디 이제 액티비티(활동) 나가는 거라든가 이 친구들이 전반적으로 독립적으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거를 이제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도 밖에 나가면 어느 정도 긴장을 했다가 자기의 익숙한 공간에 들어오면 굉장히 편안함을 느끼죠.]

자고 일어나 이불을 개고 공원을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일.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일상생활이지만 일부 장애인에게는 습관을 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들이 이러한 일상부터 스스로 꾸려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이 제도의 핵심입니다.

[아이린 모타콰 / 비영리기관 책임자 : 우리는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보통 18세 이상이어야 해요. 그들은 가족 구성원에게 의존하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요. 계속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 때로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어요.]

뉴질랜드에는 전체 인구의 17%인 85만여 명이 장애를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중 75만3천 명인 88%가 성인이었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역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장애 수당과 주거지원은 물론 고용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도 일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인데, 개인이나 가정의 몫이 아닌 사회와 국가에서 책임질 문제로 보는 겁니다.

[강한전 / 장애인 부모·자원봉사자 : 제일 고마운 것은 부모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의 문제로 보더라고요. 그래서 아까 다른 분처럼 사고를 당했거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경우에는 이거는 부모의 몫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 주니까 정말 좋았죠.]

[김 옥 / 비영리기관 대표·특수교사 : 뉴질랜드는 대부분의 많은 이런 (장애인) 단체를 나라에서 운영하지 않아요. 주로 그 단체가 어느 곳에 펀드를 신청해서 펀드를 받아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비용을 가지고 저희 교육비나 활동비를 이렇게 내셔서 본인 부담금은 거의 없이 그렇게 이용을 하고 계세요. 뉴질랜드 정부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한테 친구들 엄마한테 부모님들한테 돈을 줘요.]

장애인의 생활 안정과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뉴질랜드.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모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