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호'의 의심도 없었는데…'추호'는 한자!

'추호'의 의심도 없었는데…'추호'는 한자!

2016.11.07.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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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중 정도전과 홍인방의 대화

"전 이 고려를 다시 일으킬 생각 추호도 없소이다"

[조윤경]
사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추호' 
         
과연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요?

① 醜 虎(추할 추, 범 호) : 못생긴 호랑이

② 秋 戶(가을 추, 집 호) : 가을 집

③ 秋 毫(가을 추, 터럭 호) : 가을 털

여러분은 몇 번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재환]
와~ 어렵네요. '내 말에 추호의 거짓도 없다'라고 할 때 '조금도 없다'라는 뜻인 건 알겠는데, 정답 잘 모르겠네요. 뭐죠?

[조윤경]
정답은 3번입니다. 

[정재환]
가을에 나는 털이요? 그게 뭐죠? 

[조윤경]
가을이 되면 동물들은 듬성듬성한 여름털을 벗고 가늘고 촘촘한 겨울털로 털갈이를 합니다. 

그래야 몸의 체온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정재환]
그렇군요. 그럼 왜 가을 털이 '매우 적다' 이런 뜻을 갖게 됐을까요?

[조윤경]
가을에 나는 털은 너무 가늘고 얇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옛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매우 적다'는 것을 가리킬 때 쓰기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일반적으로 단호한 결심을 드러낼 때 쓰는 표현이 됐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추호'입니다. 

[조윤경]
매우 적거나 조금인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가을철 동물들이 겨울맞이 털갈이를 하는데, 새로 나는 털이 매우 가늘어 잘  보이지는 않는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저는 지금까지 '추호'가 순우리말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한자어로 이루어졌다니 또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

[조윤경]
아는 낱말도 다시 보자!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낱말풀이를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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