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단일팀 값진 동메달...첫 한반도기 게양

카누단일팀 값진 동메달...첫 한반도기 게양

2018.08.26.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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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지난 18일 개막한 아시안게임이 후반부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8일째였던 어제 한반도기가 처음으로 게양됐습니다. 카누 단일팀이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는데요. 국제종합대회 사상 한반도기가 걸린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아시안게임 소식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전에 끝난 여자 마라톤부터 짚어볼까요. 아쉬움이 좀 남았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 최경선 선수가 출전했거든요. 여자 마라톤에서 4위를 기록했습니다. 2시간 37분 49초를 기록했는데 왜 아쉬움이 남았냐 하면 동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북한 선수입니다. 김혜성 선수인데 김혜성 선수하고 한 29초 차이가 났어요. 더군다나 최경선 선수 초반에 출발 좋았고요.

35km까지는 선두 그룹을 형성하면서 선두 그룹을 이끌면서 나갔거든요. 그런데 35km 지점을 지나가면서 조금씩 처지기 시작했고 마지막에 역전에 실패하면서 4위로 밀려났습니다. 우승한 선수는 바레인의 로드 첼리모라는 선수거든요.

그런데 조금 이따 말씀을 드리겠는데 바레인 선수인데 케냐에서 귀화한 선수입니다. 로즈 첼리모 선수가 2시간 34분 51초로 우승을 차지했고요. 이 선수는 2014년에 서울 국제마라톤에도 참가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이 상당히 기억에 남을 것 같은 게 한반도기가 올라갔잖아요.

[인터뷰]
한반도기가 우리가 익숙하게 봐 온 우리 단일팀의 국기죠. 그러나 한반도기가 국제종합대회에서 게양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91년 탁구와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 대회 때도 단일종목이었고요. 평창에서는 종합대회기는 하지만 우리가 메달권에는 입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라가지 못했죠. 카누의 드래곤보트, 용선이라고도 하고요.

여자 단일팀이 드래곤보트 여자 2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조금 아깝기도 한데 출발이 좋았고요.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선두로 레이스를 이끌다가 마지막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동메달을 차지해서 한반도기를 올렸는데 젊은 선수들이잖아요.

우리가 보통 얘기할 때 젊은 선수들과 나이 드신 세대들과는 통일에 대한 시각도 좀 다르다, 감정이 다르다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는 한민족인 것 같아요. 젊은 선수들이지만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을 같이 합창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합니다.

[앵커]
아리랑이 울려퍼졌군요.

[인터뷰]
합창을 했습니다.

[앵커]
선수들 팀워크도 상당히 좋았던 것 같아요.

[인터뷰]
팀워크를 대개 보면 단일팀이 비슷한 스토리로 흘러가는데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다 끝납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처음에는 서먹서먹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출전해서 우승이다, 메달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이 훈련하다 보니까 때로는 갈등도 있지만 이 갈등을 다 극복해서 한팀이 되잖아요.

이런 짧은 시간 속에 이런 과정을 겪다 보니까 메달을 따내고 한반도기가 올라가는 순간에 감정이 격할 수밖에 없겠죠. 아마 그 짧은 시간에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면서 우리는 한민족이고 이런 감정이 굉장히 큰 폭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거죠.

[앵커]
앞으로 저 장면이 역사적인 장면으로 계속 회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종합 2위 목표이기 때문에 마음이 바쁠 수밖에 없는데 볼링은 역시 효자 종목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볼링이 효자 종목인데요. 아시아권에서는 우리가 최정상이고요.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볼링은 우리가 세계적인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거든요. 어느 정도냐 하면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볼링에 금메달이 12개가 걸렸는데 이 중에 우리가 7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지난 대회 금메달 12개를 이번 자카르타 팔렘방에서는 금메달 6개, 6개 종목으로 줄였거든요. 첫 번째 경기였었던 3인조에서는 남녀 모두 부진했습니다. 부진했는데 어제 열렸던 6인조 남자 경기에서 금메달을 가지고 왔죠. 6인조에서는 여자에 이어서 남자 선수들도 금메달 갖고 오면서 금메달 2개째를 가져온 거고요.

6개 종목에서 이제 2개 종목이 남았습니다. 남녀 마스터스 종목인데 마스터스 종목에서도 금메달 충분히 기대가 됩니다.

[앵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맥이 조금씩 터지고 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주짓수에서도 금메달 나온 거죠?

[인터뷰]
주짓수가 격투기 종목이거든요. 낯선 종목이기도 한데 일찌감치 주짓수는 국내에 소개가 되면서 여성분들도 취미생활로 하시는 분들이...

[앵커]
제 주변에서도 봤어요.

[인터뷰]
많이 계시거든요. 성기라 선수가 주짓수 62kg급에서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초대 챔피언이라는 뜻은 이번 대회에서 주짓수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됐기 때문에 62kg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가지고 간 거고요.

성기라 선수가 올해 1월에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기대했던 선수인데 기대했던 대로 메달을 따줬고요. 인터뷰 한 거 보니까 천상 파이터라고 할까요. 대단한 승부 근성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1회전서부터 부상을 당했어요. 어렵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격투기 종목은 부상을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부상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끝까지 이를 악물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특히 어머니가 힘든 운동을 하니까 반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어머니한테 내가 이만큼 잘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메달 땄으니까 이제는 도와주시리라, 찬성해주리라 믿는다. 이런 말까지 했는데 어머니도 마음 흐뭇하시겠죠.

[앵커]
그럴 것 같습니다. 한국 양국은 많은 분들이 메달을 가장 많이 기대하는 종목이잖아요. 개인전이나 혼성에서 좀 실망감도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 단체전에서는 상당히 선전한 것 같아요.

[인터뷰]
개인전에서 여자 선수들의 부진이 굉장히 예방주사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양궁에는 모두 2개의 큰 종목으로 나누게 되면 리커브하고 컴파운드, 2개 종목이 있거든요. 리커브에는 금메달이 5개가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여자 개인전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시안게임 양궁 역사상 40년 만에 결승에 우리 선수가 못 올라간 거였거든요.

조금 충격을 줬었죠. 여자 개인하고 혼성 종목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는데 나머지 3개 종목, 그러니까 남자 개인, 여자 단체, 남자 단체전에서는 모두 결승 진출에 성공을 했습니다.

남자 단체전에서 어제 결승에 오르고 난 뒤에 초반에 부진한 게 정신이 번쩍 드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나름대로 우리가 긍정적으로 판단해 보면 예방주사 일찍 맞게 돼서 나머지 종목에서 충분히 실력발휘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얘기할 수가 있겠고요.

오늘 컴파운드 종목도 열렸거든요. 컴파운드 종목에서도 우리 남녀 모두 예선에서 좋은 성적 거두면서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앵커]
아시안게임 후반부 레이스, 지금부터 오늘 열릴 경기를 살펴보도록 할게요. 야구 대표팀 경기에 많은 분들이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는데 금메달 사냥, 이제 시동 걸기 시작하는 거죠?

[인터뷰]
오늘 B조에서 1차전이 열리거든요. 실질적인 결승전이라고도 볼 수가 있습니다. 야구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과 대만 3개국 간의 메달 경쟁인데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했고요. 대만은 애초에 베스트팀을 선발하려고 했는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또 국내 NC에서 뛰고 있는 왕웨이중 선수가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대만은 프로 선수 7명에다가 국내 자국의 프로리그 선수 7명에다 나머지 선수들은 실업리그 선수들로 구성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보다 처진다고 보고요.

하지만 우리가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은 분명하죠. 오늘 밤 8시 30분에 대만을 상대로 우리가 1차전을 펼치는데 선동열 감독은 실질적인 결승전이라고 판단하고 투수력을 총동원하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선발은 국내 최고의 좌완 투수로 인정받고 있죠. 양현종 선수가 나설 것으로 보이고요.

함덕주 선수, 장필준 선수 등 불펜이 예상이 되고 또 마무리는 정우람 선수가 나설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아마 제 예상으로는 커다란 실수가 없으면 우리가 승리를 해야 되고 또 승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대회 야구 종목 변수가 있다고 하던데 어떤 얘기인가요?

[인터뷰]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다르게 이슬람 국가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들의 영향력이 큽니다. 그런데 무슬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정해진 시간대에 기도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야구 경기하다가 기도시간이 되면 경기를 중단하고 5분에서 10분 정도 휴식하고 기도를 하고 난 뒤에 다시 경기를 이어서 하는 겁니다.

[앵커]
기도 시간에는 경기를 못 하게 돼 있나 보죠.

[인터뷰]
휴식하고 관람하는 사람에게도 기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거죠. 기도하는 시간이 언제냐면 오전 5시하고 오후 1시, 3시, 6시, 7시거든요. 그러니까 오늘은 우리가 대만하고 오후 8시 30분에 시작이니까 오늘은 해당 사항이 없는데 내일은 6시 30분에 인도네시아하고 경기가 있습니다.

그러면 경기 시작하자마자 7시에, 오후 7시가 되면 경기를 중단하고 기도 시간 주고 다시 경기를 이어가는 거죠. 투수들 같은 경우에는 흐름이나 리듬이 끊어지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거라고 보는데 양팀이 똑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우리만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고요.

우리가 그래도 경험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우리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 변수는 앞선 시간 리포트에서도 경기가 벌어지는 야구장의 모습이 나왔는데 조명탑이 너무 낮아요. 조명탑이 너무 낮아서 야간 경기로 치러지는 게 조명 시설에 공이 잘 안 보인다고 선수들이 얘기를 하거든요. 때문에 커다란 외야 뜬공 같은 경우에 외야수들의 어이없는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보고요.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쓰여지는 야구공이 국내 선수들이 평소에 사용하던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평소 사용하던 것보다 조금 작은 공이기 때문에 투수들 같은 경우는 굉장히 민감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우리 대표팀에게는 우리 투수들에게 이 공이 한 20일 전쯤에 미리 지급이 됐거든요. 선수들로 하여금, 투수들로 하여금 손에 익도록 지금 굉장히 강조를 하고 있죠.

[앵커]
실질적인 결승전이다, 이렇게 우리 대표팀이 보고 있는 건데 선동열호가 승승장구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육상에서도 김국영 선수가 메달 도전하죠?

[인터뷰]
육상에는 금메달이 48개가 걸려 있거든요. 가장 많은 종목 중의 하나인데 우리가 그래도 금메달이나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종목 중의 하나가 바로 말씀하신 남자 100m의 김국영 선수입니다. 김국영 선수 오늘 예선 경기가 있었는데 예선에서 10초 43을 기록했고요.

준결승에 올라간 24명 중에 12위를 기록을 했습니다. 오늘 준결승과 결승 모두 다 치러지고요. 김국영 선수 지난해 계속 기록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메달이 기대가 되는데 육상에서는 워낙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국가들의 금메달 골드러시가 아주 거셉니다.

이들이 금메달을 따서 가는 이유는 가장 손쉽게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방법이 귀화 선수 영입이잖아요.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을 중동국가들이 많이 영입을 했습니다. 그래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같은 경우에는 육상에서만 중동 국가들이 아프리카 출신 귀화 선수들로 인해서 15개의 금메달을 가지고 갔거든요.

그래서 아시안게임이냐 아프리카게임이냐 이런 얘기도 나왔었는데 여자 육상 허들 100m의 정혜림 선수 그리고 남자 육상 100m 김국영 선수에게 메달을 한번 기대해 볼 만합니다.

[앵커]
끝으로 축구대표팀 얘기도 짚어보도록 하죠. 오늘 야구대표팀 중요한 경기고 내일은 축구대표팀이 상당히 중요한 경기 치르게 되잖아요. 우즈베키스탄 만나는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내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가 우즈베키스탄과 우리나라였었거든요. 토너먼트 8강에서 만났기 때문에 진짜 실질적인 결승전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우즈베키스탄은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올해 1월에 열렸던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우리가 준결승전에서 1:4로 패한 적이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지금까지 4경기에서 13골에다가 실점이 1점이 없을 정도로 공수 밸런스가 갖춰진 팀이거든요.

쉽지 않은 팀인 것은 맞으나 우리는 지난 1월에 23세 이하 팀에다 손흥민 선수, 또 조현우 선수, 이승우 선수. 와일드 카드 3명이 합류가 됐거든요.

전력 보강된 팀이고 또 어려운 말레이시아전 패배 이후에 다시 살아나서 분위기가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살아났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전 우리가 이기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라고 보고요. 한번 응원을 해 봐야 되는 그런 중요한 경기라고 볼 수가 있겠죠.

[앵커]
대진표에 따라서는 박항서호랑 만날 수도 있겠네요.

[인터뷰]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을 이기고 또 베트남이 시리아를 이기게 되면 준결승전에서 베트남과 우리가 나름 의미 있는 빅매치가 열리게 되는데 박항서 감독이 열심히 가르쳐서 실력도 이끌어왔지만 이번 대회에서 운도 따르는 것 같아요.

16강전 바레인, 8강전 시리아. 이란과 한국을 피하고 아주 약체팀을 만나서 4강전까지는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듭니다.

[앵커]
4강 빅매치는 누가 누가 맞붙게 될지 이 부분을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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