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보내는 골...레스터시티의 슬픈 동화

하늘로 보내는 골...레스터시티의 슬픈 동화

2018.10.31. 오전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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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헬기 사고로 사망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구단주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향해 보내는 골 세리머니가 등장하는가 하면 구장 명칭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건한 나팔 소리와 함께 웸블리 구장에 정적이 흐릅니다.

토트넘과 맨시티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헬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레스터시티 비차이 구단주 등 희생자 5명을 추모했습니다.

손흥민이 결장한 가운데 결승골은 공교롭게도 레스터시티 출신 마레즈의 발끝에서 나왔습니다.

흙수저 신화로 불린 레스터시티의 2년 전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올 시즌 맨시티로 이적했습니다.

마레즈는 하늘을 바라보며 두 손을 들어 올려 아버지 같았던 구단주를 애도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 맨시티 감독 : 마레즈는 레스터시티에서 오래 뛰어 지금 힘들 겁니다. 힘든 시기에는 경기 출전이 도움될 때도 있습니다.]

사고 현장은 레스터시티 선수들을 비롯해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추모의 광장으로 변했습니다.

명복을 비는 꽃다발이 가득 쌓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ESPN은 레스터시티 구단이 비차이 구단주를 기리기 위해 홈 구장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5천분의 1 확률을 뒤집은 창단 132년 만의 우승.

2016년 레스터시티가 완성했던 아름다운 기적은 헬기 추락사고와 함께 슬픈 동화로 남게 됐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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