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한국 경마산업, 세계 중심 향해 뛴다

진화하는 한국 경마산업, 세계 중심 향해 뛴다

2018.11.10.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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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한국마사회 소유의 경주마 '닉스고'가 미국 브리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변방에 머물러있던 한국 경마에 대한 세계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경마를 유망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루이빌에서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세계 최고 무대에서 보여준 '닉스고'의 깜짝 준우승.

한국마사회가 유전자 정보에 따라 일찌감치 발굴하고 훈련 시킨 닉스고는 3살이 되는 내년 각종 더비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되고 있습니다.

[벤 콜브룩 / '닉스고' 조교사 : 닉스고는 스태미나와 스피드를 갖춘 말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닉스고' 처럼 K-닉스 프로그램에 따라 선발돼 미국 현지 목장에서 경주마로 성장하고 있는 말은 모두 12마리.

제2의 닉스고 신화를 위해 철저한 관리가 시작됐는데 경마 선진국 미국도 한국 경마의 빠른 발전 속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윌리엄 토머슨 / 경주마 경매 회사 '킨랜드' 대표이사 : (한국의 K-닉스는) 유전적인 과학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말산업 측면에서 좋은 아이디어이며 미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봅니다.]

경주를 통한 상금 수익과 향후 씨수말 활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수백억 원대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미 한국 경마 자체도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2014년 싱가포르에 경주실황을 처음 수출한 이후 불과 5년 만에 한해 수출액이 600억 원대로 뛰어올랐습니다.

우리가 유럽축구 중계권을 수입하듯 한국 경마 레이스에 관심을 갖는 나라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유승호 / 한국마사회 국제경마부장 : 한국말들이 외국에 수출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것도 검증되고 이와 아울러 경주까지 수출돼서 해외 수출, 외국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으로 점점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숨어있는 수출 효자 산업이 경마 선진국처럼 국민의 사랑 속에 성장할 수 있기 위해선 사행산업이라는 오래된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낙순 / 한국마사회장 : 한국 경마도 이런 세계적인 무대에서 우리 한국의 말들이 뛰듯이 이제 보다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국민 여러분께서 봐 주셨으면 좋겠고요.]

한국 경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세계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한국 경마를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켄터키 루이빌에서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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