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사퇴...KBO 총재도 책임론

선동열 감독 사퇴...KBO 총재도 책임론

2018.11.14.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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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첫 전임사령탑으로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따냈던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취임 1년 4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사퇴 동기 가운데 하나로 KBO 총재의 조정 능력 부재를 언급하면서 후폭풍도 거셀 전망입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동열 / 야구대표팀 감독 : 저는요 소신 있게 뽑았습니다. 소신 있게요.]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래서 우승했다는 얘기 마십시오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거리고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보'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선동열 감독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선동열 / 야구대표팀 감독 : 감독직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습니다.]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을 따고도 병역 특례 논란 탓에 체육인 역사상 최초로 국정감사에 출석하면서 명예를 잃었다는 겁니다.

별도 질의 응답 없이 회견장을 빠져나간 선 감독은 따로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금메달의 명예와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아시안 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사퇴 결심을 확고히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사태를 방조한 KBO 정운찬 총재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실제 선 감독이 입장문에서 정 총재가 사실상 전임 감독제를 반대하고, 경기장이 아니라 TV를 통해 대표 선수들을 관찰한 것은 감독의 불찰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자신의 사퇴가 총재 소신에 부합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입니다.

[장윤호 / KBO 사무총장: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정운찬 총재가) 문을 나서려는 선 감독을 막아서고 복도에 나와서 "선 감독님 좀 도와달라" 요청했습니다. 간곡히 요청하셨는데….]

도쿄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4년 임기를 보장받은 선 감독이 KBO의 조정 능력 부재를 질타하며 물러남에 따라, 올 초 부임한 정운찬 총재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입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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