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엄앵란·최불암→조인성 조문 …故 신성일 기리는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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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5.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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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엄앵란·최불암→조인성 조문 …故 신성일 기리는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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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성일이 투병 끝에 별세했다. 한국 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만큼 고인의 빈소에는 동료들과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故) 신성일이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께 전남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폐암 투병으로 치료에 매진했고 호전되기도 했지만,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Y이슈] 엄앵란·최불암→조인성 조문 …故 신성일 기리는 발길

고인의 빈소는 같은 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돼 이날 오후 1시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아내인 배우 엄앵란을 비롯해 유족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엄앵란은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던 중 만난 취재진에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남편은 뼛속까지 영화 물이 들었다. 까무러쳐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는 이렇게 찍어야 한다'고 했다. 정말 가슴 아팠다. 이런 사람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화려한 한국영화가 나온다는 생각에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말했다.

엄앵란은 생전 신성일을 돌이키며 "가정적인 남자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사회 남자, 대문 밖의 남자였다. 일에 빠져 집안은 나에게 맡기고 영화만 생각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엄앵란에 따르면 고인은 딸에게 유언으로 "'엄마(엄앵란)한테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고 해라"는 말을 남겼다. 엄앵란은 "저승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손잡고 구름 타고 그렇게 슬슬 전 세계 놀러 다니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유족인 엄앵란과 자녀들이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최불암, 이순재,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지영, 이창동 감독, 배우 김수미, 문성근, 박상원, 안성기, 임하룡, 조인성 등 영화계 인사들이 첫날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은 조화를 보냈다.

첫 조문객은 원로배우이자 고인의 오랜 벗인 최불암이었다. 오후 1시께 빈소를 방문한 그는 1시간가량 빈소에 머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그는 "반짝이는 별이 사라졌다. 우리 또래의 연기자로서 조금 더 계셨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업적이 오랫동안 빛나기를 빈다"고 애도했다.

이어 빈소를 찾은 김수미는 "불과 두 달 전에도 같이 밥을 먹었다. 더 계실 수 있었는데"라면서 “하늘에서도 배우하길 바란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순재는 고인에 대해 "한국영화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사람"이라고 돌이키며 "건강이 좋았다면 말년까지 좋은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박상원은 고 신성일을 "오늘날 한국영화 영광의 시대를 열어가신 분"이라고 말하며 "좋은 곳에서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안성기는 신성일에 대해 "1960년, 70년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스타였다"면서 "마지막까지 현장에 있었던 고인은 우리에게 '그 연세까지 현장에 남을 수 있겠구나'라는 좋은 본보기이자 버팀목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고인의 유작이 돼버린 영화 '소확행'을 함께 작업하기로 했던 만큼 비통한 마음이 컸다. 안성기는 "지난 봄부터 내년에 영화 한 편을 같이하기로 약속했고, 시나리오도 거의 완성됐다고 들었다"면서 "오랜만에 (선배님과) 같이 영화를 해서 기뻤는데 허망하게 가셨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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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60년 고 신상옥 감독의 '로멘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기며 한국 영화사에 독보적인 스타 자리에 올랐다.

수상 이력도 화려했다.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2차례 수상하고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 등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정계에도 진출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을 맡는 등 영화계의 성공을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한 고인은 삼수 끝에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엄수된다. 공동 장례위원장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과 안성기가 맡기로 했다. 영결식은 오는 6일 오전 10시에 진행되고,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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