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공포부터 모성애까지...손나은이 달라졌어요

[Y터뷰①] 공포부터 모성애까지...손나은이 달라졌어요

2018.11.1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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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공포부터 모성애까지...손나은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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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 예쁜 모습을 자주 보여드렸다면 작품을 할 때만큼은 내려놓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배우인 손나은의 말이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 제작 발자국공장)을 통해 생애 첫 주연을 맡은 손나은은 자신에 대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운을 뗐다.

2011년 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해 드라마 '대풍수'(2012) '무자식 상팔자'(2012) '두번째 스무살'(2015)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201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7) 영화 '가문의 영광-가문의 귀환'(2012) 등에 출연하면서 작품 활동을 해왔던 그지만 아직 "제 이름 앞에 붙어 있는 '배우'라는 단어가 어색하다"면서도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 안에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무엇보다 "조급하지 않다. 제 속도대로 꾸준하게 가고 싶다"는 손나은의 말에서 왜 첫 주연작으로 공포 장르인 '여곡성'을 선택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싶었다.

[Y터뷰①] 공포부터 모성애까지...손나은이 달라졌어요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1986년 개봉한 동명 공포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원작은 한국 공포영화의 원조 격으로 불릴 만큼 고전 공포물의 명작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평소에도 공포 장르를 좋아해요. 꼭 연기해 보고 싶었어요. 무서워는 하는데 그걸 즐겨요. 의외로 대담한 면이 있거든요.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여곡성’ 시나리오를 받았죠. 고민 없이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여곡성'을 본 소감에 대해 손나은은 "상영 시간 내내 긴장을 했는지 살이 빠졌다"고 웃었다. 입고 있던 바지가 헐렁해질 정도였다는 것. 그는 "제가 나오는 장면에만 집중하게 됐다.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던 거 같다"면서 "어떤 작품이든 100% 만족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족함을 느꼈다. 경험이 부족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여곡성'은 첫 주연입니다. 그간 드라마에서도 주연을 맡은 적이 없었거든요. 극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이 있었죠. 감독님이나 선배님이 도움을 주지만 가르쳐주지는 않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만의 싸움이었죠. 촬영하는 내내 고민의 연속이었어요. 촬영을 끝내고 영화를 보니까 정리가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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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손나은은 가문의 비극을 마주하게 된 기묘한 신력을 지닌 옥분 역을 맡았다. 천애 고아로 조선 최고의 사대부 집안에 팔려온 그지만 임신을 한 후 모성애와 욕망을 가지게 된다. 시어머니, 형님(남편 형의 부인)들과의 갈등도 커진다.

"옥분은 천민 출신으로 아이를 가지면서 욕망을 갖게 돼요. 옥분의 초반과 후반의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초반에는 기가 죽었고 순종적인 모습이라면 나중에는 강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했어요. 대비되는 모습을 고민했습니다. 감정표현이 밖으로 드러나는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눈빛이나 목소리 톤으로 변화를 보여주려고 했죠."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이 깊었다"고 하자 "분쟁이 컸다"고 웃은 손나은은 "정말 걱정했다. 전 평화주의자다. 말싸움도 싫어한다. 그런데 형님 역할을 하는 선배님들이 워낙 연기를 잘해서 순간 '날 진짜 미워하는 게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몰입이 잘 됐다"고 이야기했다.

[Y터뷰①] 공포부터 모성애까지...손나은이 달라졌어요

손나은은 '여곡성'에 대해 "소중한 기회고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옛날부터 그랬지만 조급한 것은 없다. 제 속도대로 꾸준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금껏 예쁘고 활발하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에이핑크 손나은이라는 이미지 안에서 보여줬던 거 같아요. 그걸 깨고 싶어요. 연기할 때는 망가지기도 하고 코믹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죠. 가수로서는 무대에서 예쁜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연기할 때는 색다른, 다른 옷을 입어보겠습니다."

10년 뒤, 어떤 연기자가 될 것인지 생각해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막연하게 나이가 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선배님들에게서 나오는 연륜이 부러웠다"면서 "10년 뒤의 제 모습은 상상이 안 가지만 많은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 그때는 폭발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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